올해도 자사주 매입·소각 지속…일단 9천억 규모
주가도 오름세…'만년 저평가' 해소 여부에 관심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충당금 적립 및 상생금융 지원 압박 속에서도 '역대급' 주주환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과 상생금융 변수 탓에 KB금융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주들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를 합산한 총주주환원율은 일제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주가에 대한 은행·지주의 내부 위기의식에 더해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측면지원에 나서면서, 그간의 '만년 저평가' 기조를 해소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5%에 육박했다.
KB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지난 2022년 33%에서 지난해 37.5%로 4.5%포인트(p) 끌어올렸다.
신한금융 또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6.0%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6%p 개선된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2.7%, 우리금융은 33.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견줬을 때 각각 5.3%p, 7.5%p 오른 셈이다.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방지주까지 합쳐 7곳의 금융지주들이 전년대비 4.2%p 개선된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향후 9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 소각을 결정하며, 향후에도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3천억원에 이어 올해도 3천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신한·하나·우리지주의 경우 외부 변수들로 실적 개선이 일부 제한된 면은 있지만, 자사주 매입 기조만큼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일단 올해 1분기 중 1천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 또한 주가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연간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활용한다.
예보가 보유한 1.24%의 지분 매입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이를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시가로 따지면 약 1천360억원 규모다.
은행권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주가도 '꿈틀'하고 있다.
하나금융 주가는 올해 초 4만2천800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8일에는 5만6천600원으로 32.24%가량 급등했다.
같은기간 KB금융은 26.12%, 우리금융은 13.79%, 신한금융 12.20%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대비 모두 10% 이상 오른 상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지주·은행들이 주주환원의 정상화를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쏟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진전들은 국가적 과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 있는 결과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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