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 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롯데그룹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고삐를 죄고 있다.
팬데믹과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난 우려가 불거진 롯데그룹은 자금 조달 창구로 회사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며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그룹사별 발행 종목(화면번호 8474)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에만 1조3천68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매년 최대 '이슈어(발행사)' 자리를 놓치지 않는 SK그룹(2조2천410억원)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이 3천350억원으로 가장 많은 회사채를 찍었으며, 이어 호텔롯데(3천억원), 롯데지주(3천억원), 롯데렌탈(2천330억원), 롯데건설(2천억원) 등이 이슈어로 등판했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이후인 지난 2020년부터 매해 3조5천억원을 웃도는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다만,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그룹 전반에 걸쳐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이후부터는 주로 채권시장안정펀드의 도움을 받으며 수요예측을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롯데건설을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롯데렌탈, 호텔롯데 등이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았다.
올해에도 채안펀드는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한 롯데건설 회사채와 롯데지주, 롯데쇼핑의 사채 발행에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롯데건설의 유동성이 급격히 메마르며 그룹 전체로 위기감이 번진 때와는 비교할 순 없지만, 그룹을 향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또한, 롯데그룹은 주관사단을 많게는 8곳으로 꾸리면서 세일즈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건설이 2조3천억원 규모의 PF 펀드를 조성하면서 단기적으로 재차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일부 주력 계열사들이 턴어라운드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점은 불안한 요소"라고 짚었다.
건설발(發) 유동성 이슈 외에도 롯데그룹의 현금창출력이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이 크레디트에 대한 불안감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주력 계열사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석유화학 부문은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유통부문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천33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지난 2년간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롯데쇼핑은 6년간 이어진 순손실에서 지난해 겨우 벗어난 상태다.
한편 롯데그룹은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 채비에 한창이다.
신용등급 'AA'인 롯데웰푸드는 1천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트렌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나타난 롯데물산도 최대 발행액을 2천억원으로 검토하며,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