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주와 같은 주요 종목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재무기반이 약한 기업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여 '유동성 시세'가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ADR)(NAS:Arm)은 양호한 분기 실적에 지난주 50% 이상 폭등한데 이어 12일에도 29% 가량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NAS:NVDA) 주가는 장중 3% 이상 올라 시가총액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넘기도 했다.
AI 관련 수요확대라는 주가 상승 요인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종목과는 대조적으로 상승 요인이 다소 부족한 자산도 뜀박질해 시장에 화제가 됐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2개월만에 5만달러를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여왔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ETF인 'GBTC'로부터 자금이 계속 유출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3만8천500달러까지 낮아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후 3주만에 약 30% 정도 상승한 것은 GBTC의 자금 유출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밀러타박의 매튜 멀레이 전략가는 이와 같은 수급 요인에 더해 "과잉 유동성이 시장에 체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방준비제도가 양적긴축(QT)을 통해 국채 등의 보유를 줄이고 있고 이에 따라 본원통화의 구성요소인 준비예금도 감소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회사 사토리 인사이츠의 창업자인 매트 킹은 준비예금 증가가 각종 리스크 자산 가격 상승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유동성 시세 상징은 그 밖에도 나타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밈 주식이 다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NYS:AMC) 주가는 지난 8일과 9일에 각각 3.81%, 7.09% 뛴 데 이어 12일에도 4.11% 급등했다.
중고차 업체 카바나(NYS:CVNA) 주가도 4% 상승해 약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재무적으로 탄탄한 기업이라기보다 투기적인 거래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술주의 경우 AI 보급이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비싼 주가가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견해가 많지만 암호화폐와 밈 주식의 상승은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한 낙관으로 기울기 시작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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