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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M&A] 대한항공, 기업결합 종결까지 마지막 '한 걸음'

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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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화물 매각 '조건부 승인'…신고한 14개국 중 13번째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해외 경쟁당국 중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연합(EU)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면서다. 2020년 11월 아시아나 인수 계획을 밝힌 지 3년 4개월여 만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는 이날(현지 시간)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제출한 최종 시정조치안을 이행한다는 조건이다. 구체적으로 아시아나 화물 매각과 유럽 주요 4개 노선 이관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이후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경쟁당국(한국 포함) 중 13개국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위해 때론 주요 노선과 슬롯을 포기해야 했고,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이란 결단까지 내렸다. 딜 성사를 위해 국내외 법률 자문료로 1천억원 이상(작년 4월 기준)을 썼단 얘기는 이미 업계 내에서 유명하다.

스타트는 터키가 끊었다. 터키 당국은 결합 신고 바로 다음 달인 2021년 2월 가장 먼저 오케이 사인을 내줬다.

이후 ▲대만(2021년5월) ▲말레이시아(2021년9월) ▲베트남(2021년11월) ▲한국(2022년2월) ▲싱가포르(2022년2월) ▲호주(2022년9월) ▲중국(2022년12월) ▲영국(2023년3월) 순으로 허가가 났다. 사전신고가 불필요한 태국과 신고 대상이 아닌 필리핀은 자동 종결됐다.

이때까진 순조로웠다. 하지만 EU의 산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EC는 노골적으로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합병 후 시너지를 고려한 대한항공이 다양한 대체 방안을 제시했으나 모두 퇴짜를 놨다.

결국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아시아나 화물 매각이 골자인 최종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여기엔 화물사업 매각은 물론, EC가 문제 삼은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을 국내 타 항공사에 이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항공의 결단은 이번에 EC의 승인을 이끌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에 앞서 일본 경쟁당국이 지난달(2024년1월) 양사의 결합을 승인하며 단 1개국, 미국만 남겨두게 됐다. 미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지난 2020년 11월 시작된 아시아나 인수 딜이 마무리된다는 얘기다.

양사의 결합 성사를 가를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 여부에 대한 전망은 갈린다. 미국은 별도의 승인 기한을 정해두고 있지 않다.

국내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이 13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동안 대부분의 노선에서 경쟁 제한성을 해소한 만큼 미국 당국이 원만하게 승인 결정을 내릴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 절차가 정확히 알려지진 않지만 일단 미국 법무부(DOJ)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최종 승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일각에선 DOJ가 깐깐한 기준을 들이댈 거란 관측도 나온다. DOJ가 지난해 미국 저비용항공사(LCC)인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 간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이 근거다. 자국 항공사에도 엄격한 기준을 들이댔던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간 합병도 꼼꼼히 들여다볼 거란 얘기다.

하지만 해당 건을 대한항공-아시아나 건과 동등 비교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장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미국 국내선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성을 평가했던 해당 건과 달리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건은 국제선 시장이 평가 무대다. 이 밖에 유나이티드항공의 반발 등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미국 경쟁당국이 긍정적인 결과를 주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기업 승인을 한 일본 경쟁당국, 공정취인위원회(JFTC)의 결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동북아 허브공항 지위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첨예한 이슈가 있는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인 만큼 미국의 최종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기대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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