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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M&A] 유럽 노선·화물사업과 바꾼 EU 승인

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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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중복 노선, 티웨이항공에 이관

화물 원매자 후보로 제주·이스타·에어프레미아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대한항공이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은 건 '거저'가 아니다. 사실상 대한항공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보는 게 정확하다.

대한항공은 EC의 허가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니즈를 파악했고, 여러 차례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그리고 끝내 '승인'을 받아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C는 이날(현지시간)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대한항공이 2021년 1월 사전협의 절차를 개시한 지 3년 1개월만, 작년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한 지 1년 1개월 만이다.

EC가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데에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제출한 최종 시정조치안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여기엔 사실상 EC의 입맛에 맞는 경쟁환경 복원 방안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한항공이 승인을 받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EC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대한항공 보잉 747-8F 화물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EU 경쟁당국은 양사 통합시 여객 4개 노선과 화물사업부문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여객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진입 지원 등을 골자로 시정안을 짰다.

구체적으로 4개 중복노선에 대한 티웨이항공의 진입을 지원한다. 신규 진입 항공사(Remedy Taker)로 선정된 곳이다.

EC가 독점 해소를 요구한 노선은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등 4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선제적으로 도입한 중대형기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유럽 취항을 앞두고 있다.

이관하는 노선은 아시아나 아닌 대한항공이 보유한 노선이다. 아직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의 최대 주주가 아닌 만큼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인수가 마무리된 후 노선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더불어 아시아나 화물사업의 분리매각도 추진한다. 이 역시 대한항공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지난해 말 아시아나 이사회의 의결 과정을 거쳤다.

양사는 곧바로 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조치들을 이행할 방침이다. EU 경쟁당국이 선정된 매수인을 승인해야 거래 종결이 가능하다. 실제 분리매각은 이후에 추진한다.

원매자 후보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진 않았다.

대한항공은 작년 말 아시아나와 합의서를 체결하며 화물사업 매각 관련 내용에 고용승계 및 유지 조건을 포함했다. 대상 직원에게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것뿐 아니라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주요 노선과 사업을 포기하며 당초 기대했던 '메가 캐리어'로서의 시너지를 기대할 순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선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 측은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올 상반기 이내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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