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전 8천억원 순익 목표…"올해 M&A 부문 주력"
장단기 조달 비중 5대 5…상반기 회사채 1.2조원 조달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새로운 KB증권의 탄생부터 투자은행(IB) 톱티어 하우스로 성장하기까지, 장승호 KB증권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은 모든 과정에서 재무와 전략을 넘나드는 역할을 수행했다.
1999년 증권맨 생활을 시작한 장 전무는 2009년 KB금융으로 적을 옮긴 뒤 재무기획부 팀장으로 비은행 계열사를 담당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던 2016년에는 인수 자금 조달 역할과 함께 인수 후속 작업을 위한 각종 태스크포스(TF)에 투입됐다.
초대형IB로 도약한 KB증권에서는 전략기획부장과 디지털혁신본부장을 거쳐 살림살이를 진두지휘하는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올해 목표 수익 세전 8천억원…'외국계 몫까지 내재화'
장승호 KB증권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전 기준 8천억원대 순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올해까지도 어려울 것이란 시장 전망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1972년생 장 전무는 대원외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5년간 증권·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재무와 전략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재무·전략통'이다.
국내 IB 업계에서 선두권 지위를 공고히 한 KB증권은 올해 국내를 넘어 외국계 증권사까지 뛰어넘기 위한 시동을 걸겠다는 포부다. 외국계 증권사와 회계법인이 꽉 잡고 있는 인수합병(M&A) 부문에 특히 주력할 계획이다.
장 전무는 "올해 M&A본부도 신설했고 우수인력 영입과 우대정책을 통해 새로운 인력들이 비즈니스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3위까지 올려보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의존하던 해외주식 거래도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미국 증권사에 맡기던 해외주식 거래를 뉴욕 현지법인이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쳐 일부 종목은 시작했고 앞으로 보완할 계획"이라며 "자본시장이 발달할 여지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작년부터 IB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세일즈앤트레이딩(S&T)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운용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장 전무는 "올해는 시장이 좋다고만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권은 상반기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롱숏을 병행해서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전략 중심으로 운용할 예정"이라며 "주식 쪽은 3~4년 전부터 꾸준히 늘려오고 있는 전략자산인 메자닌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일즈 부문에서는 플로우(flow) 비즈니스를 강화했다"며 "올해 해외고객부서(GCD·Global Client division) 조직을 신설해 외국인 고객들이 와서 주식매매, 채권매매, IB딜을 모두 문의할 수 있는 입구(gateway)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 수익률'과 '순고객추천지수(NPS)'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장 전무는 "고객이 수익을 내야 계속 우리를 찾고, 고객이 추천해야 고객이 몰릴 것"이라며 "디지털 부문은 1위를 달성한 월 서비스 이용자 수(MAU)를 거래로 이끄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KB증권에서 채권을 매수한 고객 대부분이 수익을 냈고, 올해는 해당 이익을 다른 상품으로 리밸런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저위험 고객에게는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은 회사채나 발행어음, ELB 등을, 중위험 고객에게는 메자닌이나 롱숏펀드 등을, 고위험 고객에게는 주식형 펀드 등을 안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PF 입구 관리 강화…자금조달 장단기 5대 5
KB증권은 은행지주 계열사인 만큼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체계 내에서 대손충당금과 손상을 인식하고 있다.
장 전무는 "작년 부동산 개발금융(PF) 관련 대손충당금과 해외 대체투자 관련 영업 외 손상을 그룹 정책에 맞춰 최대한 인식했다"며 "남아있는 해외 부동산은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브릿지론은 취급하지 말자는 원칙이며, 본PF도 HUG나 우량시공사 보증 중심으로 접근하는 등 심사를 더욱 보수적으로 하는 등 입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매각 자산 규모를 줄여서 우량한 자산에 재투자하는 등 자산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자금 조달은 단기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조달을 회사채 등 장기조달로 차환해서, 장단기 비중을 4대 6에서 5대 5로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장 전무는 "금리가 확 떨어지기보단 중금리 시대가 올 수 있어 금리가 높더라도 꾸준하게 조달하고 만기도 분산해서 유동성 이슈를 방지할 계획"이라며 "그 일환으로 연초에만 8천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상반기 총 1조2천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1.5년, 2년, 3년 등 만기를 짧게 가져갔고 궁극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5년짜리도 발행해서 자본 구조를 고려할 생각"이라며 "발행어음은 추가 조달보단 고객 롤오버(차환) 시 공급하는 정도로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외화채 발행 수요는 없지만, 세제 이슈 등이 해결되면 달러 표시 기업어음(CP)을 발행할 의지가 있다.
장 전무는 "외화채는 3년 전 3억불 발행했고 내후년 만기가 돌아오면 차환 발행은 검토할 예정이나, 현시점에서는 추가 외화 조달 필요성은 크게 없다"며 "다만 세제 등과 관련한 법령이 개정되면 달러 표시 CP를 언제든 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원칙은 내부통제…"재무와 리스크 중간점 찾을 것"
이와 같은 올해 KB증권의 계획은 KB금융의 방향성을 고려해서 세운 '3개년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CFO로서 장 전무는 '고개의 미래를 위한 최적의 금융 솔루션으로 선두 지위를 확보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그는 "지점, 디지털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적시에 좋은 금융상품을 제공해서 고객의 부를 극대화해 선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내부통제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게 제1원칙이며, 이를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KB증권은 고객 자산도 회사 자산과 동일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지난해 말 고객 자산과 관련한 리스크관리 전담 조직도 따로 신설했다. 고객 자산 쏠림이나 리스크 문제를 미리 발견해서 리밸런싱을 돕고, 고객 자산에 안 좋은 자산이 편입되지 않도록 입구 관리를 수행한다.
CFO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에 대해 장 전무는 "신중하지만 빨라야 한다. 증권사는 고객, 회사 직원, 금융당국, 사회 등 이해관계자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속단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된다"며 "재무와 리스크의 중간점을 잘 찾아서 병행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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