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9부 능선에 오르며 산업은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해 KDB생명과 HMM 매각이 잇따라 무산된 상황에서 간만에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기업의 매각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는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기업결합에 유독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 온 EU의 문턱까지 넘으면서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단 1개 국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 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중 미국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심사가 마무리될 수 있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EC의 최종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나는 올해 말 이전에 유럽 노선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등 경쟁 제한 우려 해소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후 2년여에 걸친 브랜드 통합 과정을 거쳐 한 회사로 합칠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미국이라는 사실상 마지막 관문만을 남기면서 산업은행도 2022년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기업의 매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추진한 KDB생명과 HMM 매각은 본계약 과정에서 잇따라 좌초된 바 있다.
산업은행은 다섯 번째인 KDB생명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 인수에 나선 하나금융지주에 구주가(價) 1천억원 인하와 3천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 등의 편의를 봐줬다.
그러나 인수와 경영 정상화에 추가 자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최종 단계에서 인수 의사를 접었다.
하나금융이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한 후 인수를 포기하면서 KDB생명의 부실 매물 이미지만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 매각 역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난항을 보이며 본계약 과정에서 틀어졌다.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매각 측이 단기간 안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매각 이후에도 경영을 감시하겠다는 해양진흥공사 측의 입장이 뚜렷하게 확인된 만큼 향후 매각 작업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난항을 겪었던 양측의 협상은 하림 측이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유예,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 제한 등 요구했던 바를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해진공이 마지막까지 HMM 경영에 일정 부분 관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매각 측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마지막 관문 역시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국 법무부가 경쟁 제한을 이유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매체 폴리티코의 보도가 나온 바 있고,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해 온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은 노선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결합에 반대하고 있다.
mrlee@yna.co.kr
이미란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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