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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물 전방위 활황…공사채 추가 강세에 쏠리는 눈

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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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여전채까지 훈풍…수급 불균형 영향, 경계감은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연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크레디트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AAA' 공사채와 은행채는 물론 채권 시장 온기가 A급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까지도 퍼져가는 모습이다.

다만 연초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이 줄어든 터라 수급 측면의 이점이 부각된 결과라는 설명이 나온다. 점차 가격 부담도 드러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강세의 열쇠를 쥔 공사채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크레디트 시장을 둘러싼 리스크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계감을 내려놓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드러났다.

◇'AAA'부터 'BBB'까지, 시장 훈풍에 조달 잰걸음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입찰을 통해 각각 1천300억원, 2천100억원어치 채권을 찍기로 했다. 두 발행사 모두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동일 만기 민평보다 2~3bp가량 낮은 수준으로 확정했다. 한국장학재단 역시 채권 모집에 나서 5년물 500억원을 정부보증채 민평 대비 2bp 낮게 발행키로 했다.

같은 날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역시 민평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을 마쳤다.

공사채와 은행채와 함께 회사채와 여전채 조달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AA급 위주로 발행이 이뤄졌으나 이후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BBB급까지도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A급 이하 크레디트물은 수익률 매력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오히려 스프레드 축소 폭이 더욱 가파른 실정이다.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여전채도 점차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AA급을 중심으로 발행이 원활해진 것은 물론, 'A+'로도 점차 온기가 확대되고 있다.

전일에는 'A-' 키움캐피탈이 100억원 규모의 1년물 채권을 민평금리 수준에서 발행키도 했다. 이어 이날 한국투자캐피탈(A)이 1년물을 민평 대비 5bp 높게 찍어 A급 여전채 발행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는 한동안 발행이 어려웠는데 최근 AA급은 조달이 원활하다"며 "'A+' 등급까지도 점차 분위기가 풀리곤 있지만 시장 내 비선호 분위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다 보니 A급 내 차별화 현상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훈풍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발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주에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국가철도공단, 인천도시공사, 한국가스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충북개발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등이 입찰을 준비 중이다.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날에만 SK텔레콤(AAA)과 코웨이(AA-), 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A+), 녹십자(A+), 대성홀딩스(A+), 한국토지신탁(A-) 등 다양한 등급의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초 유동성에 힘입어 A급 회사채까지도 리테일 등 수요가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수급상 발행 물량보다 투자 수요가 우세한 터라 이번 달까지는 시장 소화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반짝 수급 우위·크레디트 리스크 경계…공사채 향방 주시

최근의 크레디트 강세가 발행량 감소에 따른 수급 우위 현상이라는 점에서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 공사·공단채와 은행채는 각각 3천279억원, 4조9천70억원어치 순상환됐다. 통상 1월에는 공사·공단채와 은행채 모두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던 것과 대조적이다.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량이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이외 크레디트물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본 셈이다. 다만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이 이례적으로 줄어들면서 호조를 보인 터라 연초 효과가 강하게 드러났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건설사 불안 등이 이어지면서 크레디트 시장 내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 요소다. 특히 부동산 PF 리스크가 부각되는 여전채 시장의 경우 최근 분위기만으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으로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조달이 녹록지 않았지만, 건보의 대규모 채권 매수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일시적 유동성 효과였던 데다 아직 부동산 PF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조달 불안감에서 벗어나진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크레디트물 강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강세를 보였던 데다 연초까지도 스프레드 축소를 이어갔다. 이어 점차 기업들의 발행에도 힘이 실리고 있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일 'AAA' 공사채-국고 3년물 스프레드는 27.2bp에 불과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에 공사채 스프레드가 향후 크레디트물의 방향성을 가늠할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AAA' 공사채-국고 3년물 스프레드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 (화면번호 5000)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크레디트물의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공사와 은행도 점차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어 시장은 변곡점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스프레드 수준이 한계치까지 축소된 터라 공사채가 추가로 힘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변수에 의해 시장 금리가 더 내려가거나 공사채 스프레드가 더 축소되지 않는 한 크레디트물 강세가 계속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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