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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 초기 투자한 발란 구주 판다

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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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펀드 아닌 본계정 투자…원매자 찾기 관건

미래에셋벤처투자 로고

[IR큐더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명품 커머스 플랫폼 기업인 발란 구주 매각에 나섰다. 발란 설립 초기 투자한 만큼 구주 매각에 성공하면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고 있다.

1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발란 구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보유 주식 2천128주다. 발란 전체 지분에서 0.4%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1주당 가격를 정해두지 않고 협상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발란의 초기 투자사다. 발란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하기 이전인 2017년투자를 진행했다. 별도의 펀드로 재원을 마련하지 않고 고유 계정을 통해 투자를 단행했다.

발란은 명품 커머스 플랫폼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5년 설립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부터 급성장했다. 2020년 24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891억원으로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는 명품 커머스 플랫폼 업계 1위에 해당한다. 발란은 외형 확장과 함께 몸값도 크게 불어났다. 2022년 초 거론되던 발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8천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명품 커머스 플랫폼 업계의 출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실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2022년 기준 영업손실액이 373억원에 이른다. 발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익성 제고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발란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낮아졌다. 지난해 4월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밸류에이션은 약 3천억원 수준이었다. 고금리로 인한 투자 위축, 적자를 이어가는 명품 커머스 업계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 등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뚜렷한 수익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는 탓에 명품 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구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게 성사되기는 힘들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기 투자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구주 매각은 발란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발란에 펀드가 아닌 본 계정으로 투자했다. 펀드 만기 이슈로 인해 구주를 매각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본 계정으로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 입장에선 회수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발란과 동행할 수 있다. 기업공개(IPO)까지 기다리지 않고 구주 매각에 나선 건 향후 발란의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발란은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발란의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 관심을 보이는 곳에 구주 매각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명품 커머스 업계 전체적으로 내실 성장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초기 투자사인 만큼 구주 매각에 성공할 경우 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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