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사업비가 지난해보다 18%가량 축소됐다. 부동산 경기 불황에 따른 자금 회수 지연, 3기 신도시 사업단계 등의 영향인데 올해 13조 원으로 한도가 확정된 채권조달 의존도가 더욱 커지게 됐다.
14일 LH에 따르면 올해 사업비는 18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사업비 22조4천235억 원의 18%에 해당하는 4조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제시했던 30조4천억 원과 비교하면 사업비 축소폭은 12조 원으로 계획 대비 40% 감소했다.
LH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용지비와 조성비 각각 8조9천억 원, 건물공사비 4조7천억 원, 주거복지비 8조 원 등이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불과 1년 사이 계획보다 사업비가 대폭 축소된 데에는 3기 신도시 사업에서 용지비와 건물공사비가 예상보다 줄어든 데다 부동산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대금 회수가 지연된 영향이 컸다.
지난 1월 기준 LH의 공동주택용지 연체 현황을 살펴보면 45개 지역에서 1조5천189억 원이 밀렸다. 다수의 연체지역은 경기, 인천, 세종 등 기존 주택시장에서 강세를 띠던 곳들이어서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시장침체 영향으로 풀이됐다.
최근 LH의 사업비 추이는 부동산 경기와 동행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2019년 17조6천626억 원에서 2020년 24조1천85억 원, 2021년 28조6천114억 원, 2022년 30조1천861억 원으로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22조4천235억 원으로 꺾였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등으로 LH가 건설경기 진작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업계에서 나오지만 LH가 처한 현실도 녹록지 않은 셈이다.
기존 사업에서 대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채권 발행에 대한 자금조달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LH의 채권발행한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3조 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LH는 해외채권까지 포함해 모두 10조9천억 원을 발행했다.
LH관계자는 "사업비 감소는 3기 신도시 보상 마무리 단계 진입 등에 따른 일시적 감소로 오히려 주택사업 물량 확대 등 사업량은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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