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격차' 이어간다…인도 증권사 인수 연내 마무리
주주환원 정책 시장의 신뢰 얻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박경은 기자 = 글로벌 톱티어 IB(투자은행)를 꿈꾸는 미래에셋증권의 도전이 시험대에 올랐다.
해외 시장 불안으로 적극적으로 늘려 온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법률 전문가인 이강혁 대표가 곳간의 열쇠를 쥐며 위기 극복에 선봉장으로 나서게 됐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내부통제 이슈를 총괄하며 수익성과 안정성 사이의 무게 중심을 잡아 온 만큼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일 전망이다.
지난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강혁 대표는 8년 뒤 대우증권에 합류해 법무실장을 지냈다.
지난 2021년,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세대교체에서 이 대표는 '40대 부문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준법감시 업무를 총괄했다. 법률 전문가로 활약해 온 이 대표는 지난해 경영혁신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글로벌 초격차' 이어간다…주주환원 시장 신뢰 얻어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전무)는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증권은 투자회사로서 강점을 지닌 만큼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초격차'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에 더욱 신중히 접근하려 한다"며 "우량 자산 위주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의 인수로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됐다. 쉐어칸 인수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한 것이 시장 개척에 새로운 기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은 이미 글로벌X라는 인지도를 가진 자산운용사를 보유했고,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자산운용업을 바탕으로 증권업을 키우는 미래에셋의 성장 방식이 인도 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중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새로 발표한다.
이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효과가 주가 부양에 효과적임을 확인한 만큼, 보다 강화된 환원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 소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표했는데, 이번에도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성에 대해 시장과 신뢰가 생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주주총회 시기쯤 향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 대체투자, PF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리스크 관리 방안이나 핵심 운용 전략을 꼽는다면.
▲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보여왔다. 보유 자산 분야도 대체투자, 해외주식, 채권 등으로 다양하다. 대체투자와 채권 모두 운용 자산 규모가 타사 대비 크다. 대체투자 자산 같은 경우에는 금리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에, 우량자산 위주로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다. 또한 금리 인하 시점은 시장 예상보다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채권 운용 부문에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상황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 지난해 증권업계의 최대 화두는 리스크 관리였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 먼저 투자 방향 관련해서, 미래에셋증권은 투자회사로서 강점을 지닌 만큼 이러한 기조는 유지하려 한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에, 더욱더 신중히 접근할 것이다. 우량 자산 위주로 검토 중이며,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 올해 충당금 여파로 기대만큼 적자 전환했다. 실적 측면에서 볼 때 올해 사업 부문 중 어떤 곳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는지 궁금하다.
▲ 변동성이 심한 시기일수록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왔던 각 사업 분야에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을 접목한 온라인 비즈니스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 한다. 현 상황에서 특정 사업 부문의 수익을 예측하기는 조심스럽다.
-- 미래에셋증권의 WM 부문은 어떤 부분에 강점을 가졌나.
▲ 해외 주식 분야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시장을 선도했으며, 지난해 해외 주식 잔고도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보유 연금 자산이 30조를 돌파했다.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상장사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 지난 2021년 3개년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 발표한 바 있으며, 당시 연간 3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고 목표한 바 있다. 계획대로 지난해에도 자사주 천만주를 취득해 소각을 완료했다. 올해에도 주주총회 시기쯤 향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려 한다. 확정되지 않았으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 소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표했었는데, 이번에도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성에 대해 시장과 신뢰가 생겼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 올해 초 미래에셋증권은 6억달러(약 8천억원)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외화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할 것인지 궁금하다.
▲ 시장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글로벌 기관들에서 참여를 많이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2018년 외화 조달을 성공한 이래로 거의 매년 꾸준히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는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그간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왔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에 이런 부분을 해외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 태영건설로 인한 건설시장 위기가 S&T부문에는 채권 트레이딩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국내 경기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미래에셋증권은 국공채·은행채 등을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꿔왔다. 현재 회사채 포지션을 많이 줄여놓은 상황인데, 태영건설 사태로 인해 회사채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새로운 투자 기회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고려하고 있다.
-- 금리·부동산 시장 변화로 해외 투자에 대한 손실을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글로벌 확장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인지? 해외 투자자산을 줄이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나.
▲ 해외 투자자산을 줄여야겠다고 계획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량 자산이 부실채권(NPL) 상태가 매력적인 저가 매물로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미래에셋증권은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동시에 우량 자산, 선순위 채권 위주의 투자로 예전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회사라는 미래에셋증권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유지할 것이다.
--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다. 올해 글로벌 확장 전략은.
▲ 미래에셋증권이 진출한 시장별로 전략이 다르다. 선진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IB·리테일 분야를 공략하려 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현재는 트레이딩 쪽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한 것이 시장 개척에 새로운 기점이 될 것으로 보는데, 딜 클로징 시점은 올해 여름쯤으로 예상한다. 해외 유수의 IB가 인도 진출에 나섰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은 이미 글로벌X라는 인지도를 가진 자산운용사를 보유했고,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탄탄한 자산운용업을 바탕으로 증권업을 키우는 미래에셋의 성장 방식이 인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
-- 미래에셋증권은 오랜 기간 자기자본 규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추진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 IMA 자체가 원금 보장, 실적 배당형 특성을 가진 만큼 이런 개념 자체가 최근 분위기에서 증권사에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발행어음 규모 또한 크게 늘리지 않고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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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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