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CRE) 위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이 부실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에서 미 CRE 등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별도의 조직을 통해 리스크 요인 분석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부터 지주 차원에서 가동중인 위기대응협의회를 통해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리스크 요인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각 자회사가 보유 중인 CRE 관련 자산을 월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현황을 매월 그룹 회의 때 보고하도록 하는 등 그룹 차원의 관리 체계를 강화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도 그룹 차원에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를 점검하고 각 관계사별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사후 관리를 진행중이다.
계열사인 하나증권의 경우 IB솔루션본부를 신설해 사후 관리에 집중하고 있고 하나캐피탈은 건전성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전담 관리 중이다.
하나금융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단행한 CRE 투자 건에 대해서는 만기 도래 시점 이전에 손실 발생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대주단협의를 통해 회수 계획 수립 또는 만기 연장 등의 의사결정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도 그룹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신속히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약 4조1천억원 규모로 은행이 1조5천억원, 보험이 1조6천억원 정도를 보유 중이다.
방동권 신한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해외 부동산금융 중 고정이하 비중은 5.1%로 유지하고 있다"며 "중점관리대상에 대해 평가손을 반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밀착관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별도의 관리 조직을 두지는 않고 있으나 투자 대상 자산 중 특별히 관리해야 할 사업장을 별도로 분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부실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신용등급 재조정 등을 통해 보수적 관점의 충당금 사전 적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CRO)도 "보수적으로 투자에 접근해 선순위 대출로 대부분을 구성했다"며 부동산 손실율은 0.2% 수준이고 보수적 이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CRE 투자 규모는 55조8천억원으로, 이중 올해 만기도래분은 14조1천억원 정도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5조8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유럽과 아시아가 각각 11조원, 4조2천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해외 CRE 익스포저는 16조5천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부실 확대 가능성이 큰 만큼 중점관리대상 자산에 대해서는 사전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