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이어 원자재…GP머니 격 전체 규모 10% 투자
사진=열매컴퍼니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국내에서 1호로 미술품 기반 조각투자 증권을 발행한 열매컴퍼니가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조각 투자 증권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원자재 관련 사업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 등과 협업해 올해 안으로 발행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인 미술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조각투자 증권 발행 외에 신규 기초자산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현재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한 투자계약 증권 발행에 대한 법률 검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의 경우 개인이 투자하기 쉬운 상품이 아니다.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하방 손실을 막는 구조를 고안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일반 대중들도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원자재 조각투자 증권을 발행에 성공하면 국내 첫 발행사가 된다.
그는 "원자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공동사업자 형태로 원자재 조각투자 증권 발행을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 나오지 않은 신사업인 만큼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까지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원자재 관련 조각투자 증권은 올해 중순 발행이 목표다. 첫 번째 발행은 300억~500억원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을 하게 되면 열매컴퍼니에서 GP머니 격으로 전체 규모의 10%를 투자한다.
김 대표는 "조각 투자를 신사업으로 구조화한 대기업 1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조각투자 투자계약증권 발행이 제도권 내로 편입된 만큼 그 장점을 살리는 방안으로 향후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열매컴퍼니는 미술품 유동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금융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통해 미술품 소유권을 분할해 소액으로 판매한다. 2018년부터 국내 최초로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미술품 조각 투자자들은 미술품이 지분 매입 이후 작품이 재매각되면 그 차익을 지분에 따라 나눠가지는 비즈니스다.
미술품 조각투자가 제도권에 안착한 건 지난해부터다. 조각투자를 증권으로 인정할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금융당국이 지난해 7월 열매컴퍼니 등 5개 조각투자 사업자의 사업 재편을 승인했다.
조각투자 사업자의 사업 재편을 계기로 미술품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대중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주식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조각투자 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열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술품 조각투자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다. 해당 증권의 기초자산은 일본 유명 화가 쿠사마 야요이 작품 '호박(2001)'이었다. 약 12억원을 모집한 호박(2001)의 청약률은 650%를 넘기며 화려하게 시작했다. 다만 실제 납입 물량이 9000여주에 그치며 모집 물량에 미달했지만 최초의 미술품 조각 투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조각투자 증권은 증거금을 넣지 않는 구조라 청약 이후 변심해 납입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약 18%의 실권율을 기록했는데 향후 실권을 줄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억~500억원 규모의 미술품이나 원자재 조각투자 증권을 발행할 때 실권이 1%만 발생해도 리스크가 커진다"며 "현재 협업 중인 금융기관과 함께 실권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열매컴퍼니는 호박(2001)에 이어 후속 미술품 조각투자 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우환, 김환기, 윤형근 등 국내 작가뿐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 요시 토모나라 같은 해외 작가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조각투자 증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준비 중이다.
열매컴퍼니는 올해 미술품 조각투자로 300억~500억, 신규 기초자산으로 1천억원 규모의 거래액을 목표하고 있다. 원자재뿐 아니라 한우 등 신규 기초자산 조각투자 상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상장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지난해 조각투자 투자계약증권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금융상품의 무한한 가능성이 생겼다"며 "투자계약증권이 토큰증권(ST) 발행의 초석인 만큼 미술품 조각투자 경험을 활용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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