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작년 외환당국이 선물환 포지션을 또 한 번 축소하면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1,300원을 웃도는 고환율 상황이 반복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등에서 순매수 포지션을 축소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1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작년 말(12월) 한은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1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11억9천500만 달러) 대비 45억 넘게 줄었다.
연말 선물환 잔액이 100억 달러대로 내려온 건 14년 만이다. 지난 2009년 말에 잔액이 144억7천6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다.
이는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 굳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환율은 재작년 10월에 1,440원대로 치솟은 이후 변동성은 완화했다. 다만 연고점은 1,360원대에 머물며 하향 안정화 흐름은 제한됐다.
이마저도 당국으로 추정되는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개입이 없었다면 고점을 위협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외환당국은 1분기와 2분기, 3분기 내내 달러를 순매도했다. 해당 3분기 순매도 규모는 116억 달러 남짓이다. 4분기 시장안정 조치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러한 대응 기조 안에서 당국은 선물환 포지션을 함께 축소하는 모습이다.
긴 시계로 보면 당국의 포지션은 지난 2014년 말 633억9천900만 달러로 십수 년 내 최대를 기록했다.
해당 연도(2014년) 환율은 1,008원대까지 내렸다. 당국이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을 늘리면서 원화의 과도한 강세를 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환율은 등락하는 가운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국의 선물환 잔액은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감소했다.
직전 선물환 잔액이 최저를 기록한 2009년에 환율은 1,597원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금융시장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환율이 급등했다.
이처럼 역외 NDF 시장 등에서 당국은 꾸준히 포지션을 조절하면서 환율 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당국이 아웃라이트로 가지고 있는 선물환 순매수를 줄여가는 부분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며 "최근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였고, 이를 안정하기 위해 선물환 매수를 줄이면 달러를 파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현물환과 달리 외화자금시장이 안정적인 점은 선물환 포지션 축소로 이어졌다.
통상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면 당국은 선물환 순매수를 공급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완충하는 역할도 한다.
은행의 한 딜러는 "요새 당국의 롤오버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외화자금시장 상황만 보면 선물환 포지션이 늘어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실무적인 다른 요인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대내외 달러 수급 여건에 따른 포지션 조정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관계자는 "외화자금시장 측면에서 유동성 공급은 글로벌 달러 펀딩(조달) 시장 여건과 국내 기관들 수요 및 달러 공급 여력 등 다양한 요인에 달라진다"며 "최근 은행권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비율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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