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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하나·메리츠·신한,등 6개 증권사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1조 넘어

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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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해외 부동산펀드 추가손실 가능성…3.6조 손실 인식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 중 3조6천억원어치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손실 인식을 하지 않아,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에서 "잠재 부실 현실화가 시작됐으며,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나신평이 신용도를 평가하는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총액은 14조4천억원이다. 대부분 임차수익 등 완공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수취하는 구조다.

투자 형태별로는 부동산펀드 및 리츠·지분투자 형태가 8조7천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해외 부동산펀드 8조3천억원에 대해서 25개 증권사는 지난해 9월 말 약 1조8천억원의 평가손실(22%)을 인식했다. 이 가운데 4조6천억원에 대해서 약 40%의 높은 평가손실률을 보였다.

하지만 약 3조6천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

만기별로는 2023~2026년에 만기도래하는 펀드들에 대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26%의 평가손실률을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 4분기에도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을 추가로 인식한 상태다.

나신평은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증권사별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곳은 미래, NH, 하나, 메리츠, 신한, 대신증권 등 6개사다. 이들은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약 31%로 양적 부담이 존재한다.

해외부동산 익스포져는 증권사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미래, 메리츠,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잠정실적이 전년 대비 각각 58%, 29%, 76%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적자 전환했다.

나신평은 "미래, 하나, 메리츠, 신한 4개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났다"며 "지난해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규모가 상당한 점을 고려할 때, 해외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해 대규모 손실인식을 단행한 것이 관련 증권사의 지난해 실적 저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다만 금융지주회사 계열 증권사의 경우 모기업으로부터의 유상증자, 후순위성 채권 인수 등 지원 여력 및 지원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달 4천억원, BNK금융지주가 이달 2천억원 발행했다. KB, 메리츠, 하나금융지주 등은 이달 각각 2천700억원, 1천500억원, 2천7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나신평은 "연초인 1~2월에 후순위성 채권을 발행한 금융지주회사가 4~5개사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총 6개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거나 발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발생 여부와 금융지주회사의 재무적 지원 규모 등을 종합해 필요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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