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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국채선물 개시] 먹거리 생길까…활용 둘러싼 딜러들 '설왕설래'

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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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은별 기자 = 새로 상장하는 30년 국채선물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

보험사의 본드포워드(채권 선도 거래) 수요 대체 여부부터 현·선물 차익거래, 초장기 수익률 곡선 매매 등 30년 국채선물의 활용도를 두고 딜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관건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충분한 유동성을 끌어와 트레이딩 툴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구조를 마련하느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년 국채선물은 오는 19일 신규 상장돼 거래를 개시한다.

◇ 보험사 '아리송', PD '입찰 헤지 수요'…온도차

30년 국채선물의 주 수요처로 예상되는 곳은 크게 보험사와 국고채전문딜러(PD)로 나뉜다.

우선 보험사의 본드포워드 수요가 국채선물로 대체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비용 구조상 국채선물은 증거금 외에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본드포워드보다 유리하다.

다만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는 초기에는 보험사가 곧바로 거래에 뛰어들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A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우리 보험사는 크게 수요가 없고,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선물이 본드포워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게 확인될 때 수요가 생길 것이다. '누가 먼저 하면 하겠다' 정도의 입장일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보험사 퇴직연금 계정에서 수요가 있을 수 있겠지만,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상 평가손익을 감당할 수 있는 데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내 금리 하락 전망이 강한 현재 상황이 보험사의 30년 국채선물 활용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B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 하락기에 본드 포워드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30년 국채선물을 잡아서 헤지할 수요도 크지 않는 것"이면서 "금리 상승기에는 30년 국채선물 포지션을 잡고 적극적으로 거래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금리가 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 우세해서 30년 국채선물이 흥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리 인상기 직전에 세팅했으면 제일 좋았겠다"며 "상장 시점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PD의 경우 초장기물 입찰 참여시 헤지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PD들은 30년 국채 수요가 약할 것으로 추정될 때는 30년을 대차 거래하거나 10년 선물을 매도하며 헤지한다"면서 "30년 선물이 발행되면 30년 입찰에 맞춰 30년 선물 매도 헤지를 할 것이며, 20년·50년 입찰도 이를 통해 헤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현·선물 차익거래, 커브 플레이…시장 '주시'

초장기 금리가 타 만기물 대비 과도하게 하락해 있는 서울 채권시장 구조를 활용한 현·선물 차익거래 등을 주시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30년 현물 금리가 '오버슈팅' 돼 있는 상태라 현물 매수 선물 매도 식의 차익거래로 접근하려는 수요가 초반에 있을 것 같다"면서 "이런 식으로 커브 정상화 방향으로 갈 듯싶다"고 말했다.

B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 10과 30년 금리가 역전된 지 오래됐는데, 증권사가 커브 플레이를 할 때 30년 선물을 통해 스티프닝(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D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현·선물 차익거래의 경우 선물이 비싼 가격으로 형성돼야 가능하다"면서 "30년 선물이 고평가된다는 것은 누군가가 비싼 가격에 선물을 사주고 있다는 건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초기 유동성 조성이 주효…외국인 참여 적극적일까

결국 시장이 초기 유동성 조성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다양한 매매 양상도 가능할 거라는 게 대부분 참가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E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당장 30년 국채선물에 대한 거래에 나서기보다는 초기 상황을 좀 지켜보고자 한다"면서 "미결제약정이 좀 쌓일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F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유동성이 일정 부분 생기기는 할 것 같은데 초반에 눈치를 많이 볼 거 같다"며 "호가가 많이 쌓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국내 기관들만으로는 가격이 왜곡될 수 있어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 조성자 등 국내 기관들만 호가를 낸다고 해서는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외국인이 들어와 주냐에 따라서 갈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G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 투자자가 들어와야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조성될 텐데, 외국 기관의 경우 거래 역사가 짧고 유동성이 없는 선물 거래에 대해 내부 승인을 받기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도 30년 국채선물의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임재균 연구원은 "빠르면 올해 9월, 늦어도 내년 3월이면 WGBI 편입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편입 시 추종 자금은 현물로 유입되겠지만, 액티브 자금은 WGBI 편입이 가시화됐을 때 상대적으로 거래가 용이한 선물시장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도 30년 선물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ebyun@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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