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30년 국채선물 개시를 앞두고 바스켓채권(최종결제기준채권) 거래가 원활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물량 부족으로 시장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유사시 정부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나온다. 바스켓채권 거래는 30년 선물 매매가 탄력을 받은 뒤 고민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16년 만에 새 도입…바스켓물 괜찮을까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9일 30년 국채선물을 도입한다. 2008년 10년 국채선물 도입 이후 16년 만에 새로운 국채선물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거래소는 국채선물 2024년 3월물과 6월물의 최종결제기준채권(바스켓채권)으로 국고03625-5309(23-7), 국고03250-5303(23-2) 등 2개 종목을 지정했다.
물량 부족 우려가 나오는 것은 23-7이다. 연합인포맥스 상장잔액 변동추이(화면번호 4406)에 따르면 23-7의 상장잔액은 이날 현재 약 18조7천억 원이다. 23-2(약 29조2천억 원)의 3분의 2가 채 되지 않는다. 정부가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를 통해 4천억 원을 추가 발행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바스켓채권 물량이 부족하면 대차를 통한 차익거래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 가령 30년 국채선물에 저평이 발생한 경우 차익거래를 하는 기관은 30년 선물을 매수하고 30년 바스켓채권을 대차 매도하는데 물량 부족으로 대차가 어려우면 시장은 혼란을 빚을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대차거래(화면번호 4561)에 따르면 지난 15일 23-7에 대한 대차비율은 전일 대비 0.7%p 늘어난 18.8%였다. 정부가 발행잔액을 늘리면서 지난달말 27.1%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시장이 안착한다는 가정하에 30년 선물 가격이 국고채 20~50년물 등 초장기 구간 현물 가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바스켓채권 유동성 부족은 시장 전체에 왜곡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인포맥스
◇ "바스켓물 부족"vs"정부 대응할것"
시장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물량 부담이 있는 데는 시각이 일치하면서도 실제 문제로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바스켓채권 23-2와 23-7의 물량 차이로 인해 해당 채권의 가격이 벌어지면 시장이 왜곡될 우려도 있는 만큼 바스켓채권 유동성은 무조건 충분해야 한다"면서 "다만 시장의 이 같은 우려로 인해 정부가 30년물 물량을 늘리기도 했고 실제 문제가 생기면 추가로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 30년-10년 금리 스프레드가 여전히 -10bp 정도를 이어가는 것을 보면 30년 물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30년 국채선물 도입 이후 바스켓채권이 희소해져서 지표물 대비 강해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차가 안 돼서 차익거래가 일어나기 어려워지면 30년 국채선물의 고평·저평이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30년 선물이 도입되기 전인 현재도 23-7 대차가 상당한데 선물 도입 이후에는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에도 30년물 대차 거래는 10년물 대비 원활하지 않다. 보험사 등 기관이 초장기물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차익 거래를 위한 바스켓채권 유동성 이슈는 30년 국채선물 시장이 먼저 안착된 이후 고민해도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10년 국채선물이 도입됐을 때도 미결제약정이 1천개를 넘는데 한 달, 외국인 등이 유입되기까지는 6개월 이상이 걸렸다"면서 "일단 3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의미 있는 거래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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