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대는 국고 30년 입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30년 국채선물은 수요층이 뚜렷해 5년 국채선물의 길을 걷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5년 국채선물은 3년 국채선물과 듀레이션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유동성은 적어 시장에서 활용도가 크지 않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0년 이상 국고채 유통물량은 266조7천억 원으로 지난 2021년 243조4천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정부가 재정 조달을 위해 초장기물 발행을 늘리면서 초장기 국고채 유통물량도 크게 확대했다.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 등은 앞서 30년 국채선물에 관해 관심을 표명했다. 장기금리 변동을 헤지하는 보험사들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년 국채선물과 수요층이 중첩되는 5년 국채선물과 달리 30년 국채선물의 경우 수요층이 뚜렷한 셈이다. 시장 활용도가 높은 10년 국채선물처럼 흥행을 예상하는 배경이다.
30년 국채선물의 첫 시험대는 이달 말경 예정된 30년 국고채 입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 듀레이션이 큰 30년 입찰의 특성상 시장 참가자들은 입찰 전 델타를 줄인다. 지금까지는 현물을 대차 매도하는 형태로 금리 위험을 헤지했다.
다음 주 30년 국채선물이 상장되면 이러한 헤지 거래에 30년 국채선물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상장 초반에는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동성이 떨어져서 호가가 촘촘하지 않으면 시장 참가자들의 참여는 저조할 수 있다.
다음 달 만기를 앞둔 점도 넘어야 할 문턱으로 꼽힌다.
국채선물은 3·6·9·12월, 3개월마다 만기가 도래한다. 상장 후에 한 달도 되지 않아 만기를 맞는 것이다. 롤오버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30년 선물의 경우 포지션을 잡을 경우 만기 정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당분간 그런 점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현물과 선물 포지션을 반대로 가진 참가자의 경우 선물 만기 정산을 받으면서 현물 포지션을 없애려면 30년 비지표물을 거래해야 한다. 바스켓 종목의 하나인 30년 비지표물은 유동성이 적어 거래가 쉽지 않다.
위험 예산(Risk budgeting)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점도 언급됐다.
A 딜러는 "3년과 10년 선물 대비 위험 값이 많이 잡히고 거래위험은 커 보인다"며 "초반에는 지켜보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과거에도 시장 선구자들이 먼저 진입해서 수익을 누리면 다른 참가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초기 진입에 따른 위험이 있지만 먼저 움직일수록 수익은 커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에 이슈는 없었다"며 "30년 국채선물의 경우 시장 수요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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