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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증권사 실적 발목잡는 PF 충당금…줄줄이 역성장

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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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자기자본 기준 국내 9대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및 평가손실로 인해 잠정 실적 기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 한국투자, NH, 메리츠, KB, 삼성, 신한투자, 하나, 키움증권 등 9대 증권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3조2천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9대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총 5곳이다.

하나증권이 2천708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하며 가장 크게 순익이 줄었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대비 각각 75.5%와 57.8% 감소한 1천9억원과 2천9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5천900억원과 4천410억원으로, 같은 기간 28.8%와 13.3%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5천9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보다 11.5% 성장했지만, 해외법인 등 계열사 효과를 제외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천953억원으로 전년보다 28.6% 줄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 저하 폭이 컸던 주요 원인으로는 해외부동산 익스포져가 꼽힌다.

순이익이 축소된 각 증권사는 부동산 관련 충당금 및 평가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미래, 하나, 메리츠, 신한증권 등 지난해 실적이 급락했던 증권사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한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충당금 등 전입액으로 1년 전보다 43.5% 확대된 2천126억원을 쌓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대손상각비로 1천416억원을 인식했는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억원이 환입됐었다.

미래에셋증권은 4조2천억원 규모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 약 3천500억원과 1조5천억원 규모 부동산PF 및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 약 1천억원이 반영되며, 지난해 4분기 1천59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3천976억원으로, 전년 523억원 대비 66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약 2천억원의 충당금과 함께 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들의 평가손실로 약 2천500억원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254억원 분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앞으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상존한다.

나신평은 신용도를 평가하는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펀드 8조3천억원 가운데 약 3조6천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미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이익 훼손 정도는 점차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감안 시 올해 국내외 부동산 관련 비용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개선에 기조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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