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효성그룹이 더딘 실적 개선에 회사채 대신 CP(기업어음)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화학이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이후 단기차입을 늘리는 모습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종목리스트(화면 4711)에 따르면 이달 들어 효성중공업이 1천300억원, 효성첨단소재 1천200억원, 효성티앤씨가 5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소폭 개선된 실적을 거뒀지만, 지속적인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CP를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금리 상황에서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주사인 효성은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4% 증가했다. 화학 업종의 수요 회복 부진에도 중공업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었다.
다만, 매출은 3조4천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4억4천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효성중공업은 2022년 700억원의 회사채를 찍은 이후 발길을 끊었으며 효성화학만이 유일하게 모습을 보였다.
효성화학은 작년 1월 회사채 1천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인수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 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사모 방식으로 3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부채비율 악화에 따라 자기자본으로 인식하는 총 1천억원의 영구채를 활용해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효성으로부터 자금을 수혈한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천941%로 작년 3분기 말 3천474%에서 다시 1천%포인트(p) 이상 치솟았다.
이에 효성화학은 오는 22일 효성을 대상으로 1천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가 현금 확보를 위해 알짜사업인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을 49% 한도 내에서 매각을 추진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계열사들이 회사채 등 장기차입금이 아닌 단기차입금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효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glee2@yna.co.kr
이윤구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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