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도입·배당 재원 이원화 등 추진
자사주 매입 즉시 전량 소각…"경영진 의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인공지능(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SK네트웍스가 주주환원 정책을 전면 개편한다. 배당과 자기주식(자사주) 매입·소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시해 주주가치 제고를 꾀하는 방향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전략 제시로 기업가치와 수익성 제고가 기대되는 만큼 주주환원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부가 이달 말 발표를 앞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추는 행보로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K네트웍스는 지난 16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주요 투자사 경영층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AGM)'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자리에는 이호정 대표(사장)와 최성환 사업총괄(사장), 유봉운 기획재무본부장(CFO)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날의 화두는 'AI'였다. 회사가 추구할 새로운 비전으로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를 제시했다. 기존 '사업형 투자회사'라는 정체성에 AI 솔루션을 접목해 더 많은 사람이 AI 관련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엔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로 선점 기회가 존재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에 기반해 3년 내 수익성을 3배 이상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2천37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2026년엔 7천억원 이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에 걸맞은 배당정책과 자사주 활용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SK네트웍스는 배당 재원 이원화를 통해 투명한 배당액 산정 구조를 확립하기로 했다. 사업수익과 투자수익 모두를 배당 재원으로 삼고, 각 수익의 일정 비율로 배당액을 산정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엔 주가와 관계없이 주당 100~120원을 정액 형태로 지급했다.
지급 방식도 중간배당을 새로 도입한다. 이익 실현 즉시 과실을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취지다. 상반기엔 정기배당을, 하반기엔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중간배당을 명시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주당 50원+α' 수준을 검토 중이다.
[출처:SK네트웍스 AGM 자료]
자사주 활용 방안도 새롭게 공개했다. '매입 즉시 전량 소각'이 기본 원칙이다. 다만 투자 유치 확보 목적의 자사주 일부는 예외적으로 유보한다.
해당 내용은 즉시 행동으로 옮긴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4.1% 가운데 6.1%에 해당하는 1천450만363주(774억원 규모)를 다음 달 초 소각할 방침이다. 당분간 소각을 유보하는 물량은 8%가량이다.
SK네트웍스는 그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왔지만, 전량을 소각 대상으로 삼는 건 상당히 파격적이란 평가다.
최근 자사주 소각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너지를 내려는 취지로도 볼 수 있다. 회사 측은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후 AI 중심 성장에 대한 경영층의 의지를 피력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는 AGM 클로징 연설에서 "개인과 산업계에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를 우리 회사 사업 혁신을 위한 공통된 테마로 삼아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 측면의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함으로써, 사업형 투자회사 기업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가 우리 회사 주식을 오래 보유하고, 우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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