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현대차증권이 11개월 만에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대성공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증권채 투자심리가 주춤했지만 현대차증권은 올해 공모 채권을 찍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가산금리 두 자릿수 언더를 기록하며 탄탄한 시장 지위를 드러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AA-)은 지난 16일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총 6천6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만기 2년물과 3년물 각각 500억원씩 모집에 나섰는데, 2년물에 4천550억원, 3년물에 2천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년물은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 평가회사가 평가한 기업의 평균금리) 대비 17bp(1bp=0.01%포인트), 3년물은 14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이번 현대차증권의 수요예측은 올해 들어 진행된 증권사 회사채 수요예측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형 증권사들은 기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 효과'를 노리고 지난달 초부터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우량 등급의 대형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 이후 부동산 PF 경계감이 확대된 탓에 조달금리를 크게 낮추지 못했다.
올해 증권채 첫 타자였던 미래에셋증권은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에서 완판했고 삼성증권과 KB증권도 민평금리 수준에서 자금을 모집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유안타증권이 이달 초 수요예측에 나서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받았으나 모든 만기물이 언더금리에 낙찰되진 못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가산금리를 기록하며 증권채 투심 회복의 청신호를 켰다.
기존 AA급 증권사들의 수요예측에서 저가매수세를 보였던 기관투자자들이 현대차증권 수요예측에 대거 몰리면서 공격적으로 응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IB)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우려로 증권사에 대한 투심이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었으나 여러 기관 투자자들이 상당수 언더 두 자릿수 스프레드(가산금리)로 강하게 응찰했다"며 "이는 증권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올해 최고의 수요예측 흥행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지원 가능성 등 모기업의 안정성, 4% 초중반의 금리 매력도 기관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요예측 당시 현대차증권의 2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4.450%, 3년물은 4.533%다.
현대차증권으로선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의 서러움도 설욕하게 됐다. 지난해 3월 현대차증권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3년물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2곳에서 대표 주관을 맡았으나 올해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관사를 4곳으로 늘렸다.
현대차증권은 오는 27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 모집 결과를 반영해 최대 2천억원의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증액 발행에 나서더라도 2년물과 3년물 모두 민평보다 두 자릿수 낮은 가산금리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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