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외자 기업의 중국 직접투자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18일 발표한 작년 국제수지에 따르면 대중(對中) 직접투자는 330억달러(약 44조원)를 기록했다. 신규 투자가 여전히 자본 회수 규모를 웃돌았지만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80%나 감소했다.
2년 연속 감소세로, 고점이었던 2021년 3천440억달러(458조원)의 10%에도 못 미쳤다. 직접투자는 지난 7~9월 처음으로 유출 초과를 기록했다가 10~12월에 다시 유입 초과로 돌아섰다.
중국은 덩샤오핑이 주도한 개혁·개방 노선 아래 해외 투자와 인재, 기술을 유치해왔다. 덩샤오핑은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 중국 남부를 시찰하고 중요 담화를 발표한 일)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작년 대중 직접투자는 이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처럼 대중 직접투자가 저조한 것은 중국 경기침체로 공장 신설 등의 신규 투자가 줄고 미국의 규제로 기업들이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미국 규제 강화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사회사 로듐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이 반도체 분야의 직접투자 지역 가운데 48%를 차지했지만, 2022년에는 1%로 주저앉았다.
반면 미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0%에서 37%로, 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총 점유율도 10%에서 38%로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라다인은 주요 생산거점을 중국 장쑤성에서 말레이시아로 이전했고, AI 반도체 설계업체인 영국 그래프코어도 중국 내 직원을 대부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작년 10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고 도요타와 혼다도 중국 합작사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중국 정부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당국은 독점금지법상 합병 심사 대상인 기업의 매출 기준을 올해 1월 완화했다. 외자 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이 M&A를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해 중국 시장의 매력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매체는 전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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