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정부의 재정 상황이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위축되는 단기자금시장 심리의 기저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동성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경우를 대비해 한은은 추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19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올해 들어 한은 차입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통상 기재부는 상반기에 한은 차입을 늘려 사용했다가 연말에 갚는 식의 자금 운영을 해왔는데 한은의 차입조건 강화와 비판 여론 등을 의식해 올해는 실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재정 상황이 다소 타이트한 상황이어서 단기자금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인포맥스 레포 현재가(화면번호 2722)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16일 RP 가중평균 금리는 3.730%였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등 자금시장 유동성이 불안한 상황이다.
한은이 지난 14일 7조원 규모의 13일물 RP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한은 차입이 전무해 단기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세입은 연간 균등하게 유입되는 반면 정부의 재정 집행은 상반기에 3분의 2 정도가 집중된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정부는 한은 차입 카드를 사용해왔는데 현재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부족한 자금 마련을 위해 국고여유자금 및 공공자금관리기금 환수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역시 단기 유동성을 줄이는 효과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한은 차입은 전무하고 국고여유자금 및 공자기금을 대거 환수하면서 단기자금시장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화폐발행, IPO(기업공개) 이슈가 겹치면 자금시장이 크게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자금시장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이 은행권의 매입에 따라 분위기가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은행들도 향후 지준이 부족할 경우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은은 추가 유동성 공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RP 매입 이후에도 단기 금리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월말로 갈수록 더 상승하게 된다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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