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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은 불씨①] 오너가 분쟁, 그들의 이야기

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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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해도 결과에 승복하는 패자는 없습니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그라드는 불씨를 다시 지펴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싸움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와 함께 손을 잡고 주주제안 등의 방법으로 기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끝나지 않는 국내 기업의 경영권 분쟁을 다룬 기획물 세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내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와 동맹전선을 구축하며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경영권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발표를 앞두고 주주환원 바람까지 불면서 경영권 분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 박철완 전 상무는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최근 위임했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화 지분율 9.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이다.

2021년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패하고 회사에서 해임됐다. 이후 주총 시즌마다 배당 확대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 등을 제안했지만, 무산됐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그룹과 OCI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냈지만, 이 역시 패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호석화도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 발을 맞추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롯데알미늄은 오는 23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사의 충실 의무 규정을 신설하는 정관변경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한 정관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롯데알미늄 지분 22.84%를 보유한 광윤사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알미늄이 작년 말 지난달 28일 특정 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롯데알미늄비엠주식회사(가칭), 롯데알미늄피엠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하겠다고 공시하자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임을 촉구하며 경영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최근 OCI그룹과 통합 계획을 밝힌 한미약품그룹도 창업주 장·차남의 반대로 경영권 갈등이 불거져 다음 달 주총에서 표 대결로 결정될 전망이다.

통합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경영에 본인들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이 지정한 4명의 후보자 등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고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작년 12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실패하면서 조현범 회장 측의 승리로 일단락된 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의 난'도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전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차녀 조희원씨와 손을 잡았다.

상대편인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과 사촌 관계에 있는 효성그룹의 효성첨단소재 등 우호 지분 확보에 힘입어 경영권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달에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여동생인 구지은 부회장(대표이사)과 구명진 사내이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장남인 구 전 부회장으로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지은 부회장과 미현·명진 세 자매가 합산해 59.6% 지분을 갖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여동생 세 명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패배해 해임됐지만, 이후에도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2021년 3월 11일 금호석화 기업가치 제고 제언 발표하는 박철완 전 상무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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