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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은 불씨③] 분쟁의 피해자는 결국 '개미'

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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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손실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서 경영권 분쟁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기회로 통한다.

분쟁 당사자들이 지분 매입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분쟁이 표면화한 직후 주가가 상한가를 찍는 경우도 많아 매수 시점만 잘 잡는다면 하루 만에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개인투자자에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모친·장녀와 장남·차남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경영 통합 발표를 계기로 갈등이 표출됐다.

발표가 있고 나서 첫 거래일인 1월 15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13% 올랐고, 이튿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1월 12일 19만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15~16일 각각 544만주, 1천253만주로 급증했다.

매수세를 이끈 것은 양일간 83만주를 순매수한 개인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파는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이 한미사이언스 주가를 끌어올린 동시에 고점에서 대거 매수한 셈이다.

지난 16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4만3천800원에 마감했다. 한 달 전 최고치(5만6천200원)와 비교해 22%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관여했던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도 상황이 비슷했다.

MBK파트너스는 장남 조현식 전 고문과 손잡고 차남 조현범 회장에 대항해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신고서를 공시한 지난해 12월 5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그 직후인 12월 6~8일 사흘 동안 개인은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주당 2만원대에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30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그러나 조현범 회장이 우호 지분을 속속 확보하며 지분 매입 경쟁의 무게추가 기울자 주가도 금방 제자리를 찾아갔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지금껏 2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위의 두 사례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경영권 분쟁 초기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람 심리가 비슷해 개인들은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경우가 많다"며 "확실하지 않다면 애초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도 경영권 분쟁 같은 특수상황에 투자해 돈을 벌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저평가된 기업에 골라 투자하는 등 대상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미사이언스 최근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한국앤컴퍼니 최근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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