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업부문 글로벌화 추진…대체투자 추가 충당금 가능성 낮아
장기조달 65% 비중 유지…3억불 달러채 차환발행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은 '비즈니스 지원'과 '재무안정성' 두 가지 양대 축을 스마트그리드로 만드는 것이다"
올해 신임 CFO로 취임한 김영우 경영기획본부장(상무)은 그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력 수요와 공급 사이의 균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비즈니스 지원과 재무안정성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그런 김 상무의 경력 또한 스마트그리드다. 2001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입사한 '한투맨'인 그는 전략과 투자은행(IB) 경력을 고루 갖춘 CFO다. 전략기획실, 인수영업부, 구조화금융부 등을 거쳐 경영기획총괄 기획 담당, IB3본부장을 역임한 뒤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올해 세전 목표수익 1조원 이상…전 사업부문 글로벌화 추진
김영우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전 목표 수익을 1조2천350억원으로 잡았다"며 "수익 비중은 리테일과 홀세일에서 30%, IB부문에서 22%, 운용부문에서 39%, 글로벌부문에서 6%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12배가 넘는 큰 폭 성장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에서 세전 순영업수익의 30%를 내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전 사업부문 공통으로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부터 칼라일, 스티펄 파이낸셜 등 글로벌 금융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전 부문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리테일의 경우 지난해부터 칼라일과의 제휴를 통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2월까지 총 세 차례 상품을 출시했고 약 1천억원을 매각했다"며 "당사 후순위 참여를 통해 고객 제공 상품의 안정성을 보강할 수 있는 손익차등형 상품도 지속해 출시할 예정이며, 당사의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ELB 상품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B부문도 제휴 금융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IB 빅딜에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글로벌 부채발행시장(DCM) 부문을 지속해 강화할 계획"이라며 "브로들리 신디케이트 론(BSL) 등 인수금융은 칼라일과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스프레드 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올해 말이 되면 운용그룹의 운용 잔고는 4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작은 실수에도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부문"이라며 "올해는 운용에서 리스크관리까지 그룹 차원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 및 조정하는 등 투자자산·위험관리·듀레이션(만기)·유동성 등에 대한 통합관리를 추진해 안정적 운용의 기틀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PF·해외 대체투자 관련 추가 충당금 발생 가능성 낮아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에 대해서는 지난 2022년부터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올해 이후 추가로 발생할 충당금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 상무는 "리스크관리본부 산하에 투자관리부를 둬 독립적인 건전성 평가를 통해 충당금을 설정토록 하고 있다. 투자관리부는 투자상품별 특성을 반영해 건전성 평가 기준을 수립했다"며 "부동산 PF의 경우 공정률과 분양률 등에 따른 기준을 바탕으로 정기 평가를 통해 등급을 조정하고 등급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어렵고 이러한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선제 대응으로 운신의 폭을 만들어 놓은 만큼 우량 시공사 관련 딜과 우량 자산의 저가 매수 기회 등을 적극적으로 포착해 선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해외 대체투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구성됐고, 최근 해외 상업용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며 "해외 인수금융, 기업 대출 등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상업용부동산 쏠림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해외 비즈니스에 대해 전문적으로 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글로벌리스크관리부'도 신설했다.
그는 "향후 성장 과정에서 글로벌 진출과 해외 투자를 배제할 수 없기에 올해 글로벌리스크관리부를 신설했다"며 "투자 가이드라인 마련, 해외시장 리서치 및 상품평가 등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P보단 회사채 조달…3억불 달러채 차환발행 검토
자금조달은 장기비중이 65%인 현재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상무는 "하반기 금리인하가 예상되지만, 자금시장에서는 항상 선반영되는 부분이 있어서 자금확보에 있어 금리인하 시점보다는 적절한 듀레이션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3개 회차 6천500억원 규모 선순위 회사채는 만기도래 시점에 맞춰 차환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환분 외에 더 필요하다면 기업어음(CP)보다는 회사채로 발행해 장기적으로 자금조달 장기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채 차환 발행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발행물량 중 3억불의 만기가 오는 7월 도래한다.
김 상무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해 확대하고 있는 만큼 외화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 증가하고 있어 차환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차환 발행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상환할 재원은 있어, 해외투자 및 자회사 출자 등 여러 자금 사용 계획을 검토한 뒤 추가 발행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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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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