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이수용 기자 = 국내 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따른 손실배상,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 부담 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크레딧 차트(화면번호 2494)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16일 기준 34.18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19일 26.86까지 낮아져 지난 2022년 2월 10일 26.4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다른 주요 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작년 말 이후 상승 추세다.
신한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작년 12월 15일 31.01 이후 상승하며 16일 37.03으로 올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작년 말 각각 31.85, 30.62에서 37.60, 36.03까지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 금융 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해당 발행사의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발행사의 파산과 직결하지 않더라도 발행사의 리스크를 측정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작년 4분기 이후 은행권 CDS 프리미엄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은행권 실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건전성 부담으로 최근 2년 간 보여온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홍콩 H지수 ELS 손실에 따른 배상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고, 글로벌 은행에 충격을 준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도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더해지고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15조9천억원어치의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판매한 국민은행은 8조원 규모를 팔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2조원대 판매 잔액을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홍콩 H 지수 ELS 판매사에 대한 2차 조사를 들어간 뒤 불완전 판매 등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홍콩 H지수가 지난 2021년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손실 규모가 큰 만큼 이에 대한 배상이 이뤄질 경우 작년 기준 3조원대 순이익을 올린 은행에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도 큰 부담 요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7조9천341억원이다.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별도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백억원대 예상 손실을 책정하고 있는 만큼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은행주 주가는 오르고 있지만, 둔화하는 업황과 ELS 및 해외 부동산을 보면 은행에 대한 리스크도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ELS 배상뿐 아니라 투자상품 판매 감소로 비이자 이익을 늘리기 어렵고, 은행의 부실자산 및 대손충당금 등 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대체투자 손실도 증가하고 있어 국내외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연체율도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업황 자체가 좋은 건 아니다"며 "ELS 이슈와 해외 부동산 투자도 남아있기 때문에 CDS도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sgyoon@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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