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16년 만에 새로운 국채선물이 상장된 첫날, 시장조성자(MM, 마켓메이커)가 본 거래 분위기는 크게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0년 국채선물의 주 수급자로 꼽히는 보험사가 첫날 거래에 한 건도 나서지 않으면서 다소 약한 거래 의지를 보였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30년 국채선물은 전일 기준가 대비 38틱 오른 130.86을 나타냈다.
거래 규모는 17계약으로 은행과 개인이 각각 1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2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보험사는 거래에 나서지 않았다. 미결제약정은 12계약 늘었다.
거래는 MM의 호가 조성 등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30년 국채선물의 MM은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6개사다. 전일 호가 건수는 4천건에 이르렀다.
19일 30년 국채선물 틱차트
다만 두꺼운 호가에 비해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 이어졌다.
A MM사의 채권 운용역은 "마켓메이커들은 체결보다는 호가 제공의 목적이기 때문에 규정에 맞춰서 스프레드를 벌려서 호가를 내는 것이고 이 틈에 시장 참여자들이 와서 거래해줘야 한다"며 "이를 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참여자가 크게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첫날 거래가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 MM사의 채권 운용역은 "첫날에는 마켓메이커들의 조성 효과만 나타났다고 본다. 시장에 참여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이런 상황이 상장 첫날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채권시장 전반이 박스권 장세여서 그런 것인지는 정확하게 판단이 서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C MM사의 채권 운용역은 "첫날 호가는 위아래로 벌어져 있는 등 많이 깔려 있긴 했으나 생각보다 거래가 좀 적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장기물 수요자인 보험사가 30년 국채선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채선물 활성화를 위해서는 미결제약정 규모가 중요한데, 그간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의 경우는 대다수를 증권사와 외국인이 쌓았다면 30년 국채선물의 경우 초장기라는 특성 때문에 보험사들에 기대하는 상황이다.
D MM사의 채권 운용역은 "보험사는 원래 적극적으로 액티브하게 새로운 상품에 대해서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며 "30년 국채선물에 대한 보험사의 니즈가 많았다고는 하지만, 실제 뛰어들기 위해서는 적정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현물 시장의 유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들어오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며 "그전까지 MM들이 호가를 풍성하게 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아직 다들 망설이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당분간은 좀 지켜보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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