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TXuIgPayz8]
※ 이 내용은 2월 19일(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권용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한국을 비롯해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흥국 채권 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 세대 한 번 있을까 말까'하는 투자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신흥국 채권이 왜 인기 있는 투자처가 됐는지, 그 이유가 궁금한데요.
[권용욱 기자]
네, 신흥국 채권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세 가지 측면을 먼저 설명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먼저, 채권이란 상품이 가지고 있는 이점인 이자 수익을 들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채권을 보다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면서 챙길 수 있는 자본 차익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흥국 상품에 발생할 수 있는 환차익을 세 번째 수익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의 큰 그림을 가지고 신흥국 채권을 들여다보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먼저 첫 번째 말씀드린 이자 수익을 보면요. 요즘 뜨고 있는 신흥국 가운데 하나인 브라질을 보면 기준금리가 11.25%입니다. 이게 1월 말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를 했는데도 이렇게 11%대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5%고 미국 기준금리가 상단 기준 5.5%니깐 브라질의 절대적인 금리 수준 자체가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은 기준금리가 11%대이고, 채권 상품의 표면금리, 즉 매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연 10%를 웃돌고 있는데요. 상품에 투자하면 연간 이자 수익으로 10%를 벌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네,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의 수준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군요. 다른 두 가지 수익은 어떤 장점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사실 최근에 신흥국 채권 투자 열풍이 부는 건 나머지 두 가지 요인, 즉 자본차익과 환차익 영향이 더 큰 데요. 먼저 자본차익은 낮은 가격으로 사서 비싼 가격으로 팔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니깐, 채권 금리가 높을 때 사서 낮을 때 파는 게 유리한데요.
조금 전에 브라질 상황을 말씀드린 대로 현재 이런 신흥국 채권의 금리 수준 자체가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산 뒤에 금리가 앞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면 자본 차익을 많이 챙길 수가 있는데요. 신흥국들의 금리 수준이 높은 만큼,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여지도 상대적으로 매우 큰 편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실제 신흥국의 시중금리 수준은?
[기자]
네, 브라질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 소폭 오르며 10.4%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멕시코 10년물 국채 금리는 9.2%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 연동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가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때문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신흥국 중앙은행도 이를 따라갈 확률이 높고, 자연스레 신흥국 채권 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데요.
말씀드린 브라질의 경우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보다 금리를 올릴 때보다 일찍 보다 많이 올린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상대적으로 빨리 시작됐는데요. 작년 8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한 브라질은 앞으로도 인하 여력이 큰 편으로 평가됩니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도 모두 앞으로 금리를 내릴 공간이 많은 국가로 분류됩니다.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가 11%대인 멕시코도 이미 금리 인하 신호를 시장에 내보내기 시작했고요. 다음 달에 0.25%포인트 정도의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연준뿐만 아니라 신흥국 자체적인 요인을 볼 때도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큰 건가요.
[기자]
네, 신흥국들의 금리 정책에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물가가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체적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내려온 상태입니다.
요즘 일부에서 홍해에서 발생한 지정학적인 이슈 때문에 운송 비용이 오르는 것 아니냐 우려가 나오는데요. 그래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음 침공할 당시에 비해서는 신흥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현지 국가들의 물가 하락 속도를 고려할 때 너무 높게 유지되는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실제 영국계 유명 리서치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많이 반영됐음에도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 등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신흥국 현지 통화 채권에 대해 투자를 계속 늘리라는 의미인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세 번째 수익으로 환차익을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세 번째 말씀드린 환차익도 연준의 금리 인하와 연관이 깊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수록 글로벌 달러 가치도 하락하게 되는데요. 이런 달러 약세 속에 신흥국 통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신흥국 채권을 보면 통화 종류에 따라 달러 표시 채권도 있고,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도 있는데요.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을 사기 위해서는 우리 같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신흥국 통화로 환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신흥국 통화가 저렴할 때 투자에 들어가서 신흥국 통화가 비쌀 때 빠져나오면 환차익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해질수록 조금 전 말씀 드린 대로 달러는 하락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는 상승하게 됩니다. 즉, 앞으로 신흥국 통화의 상승 여력이 큰 만큼, 지금 상품에 들어간다면 누릴 수 있는 환차익 규모도 커질 수 있습니다.
연준의 움직임과 별도로 신흥국 자체적인 요인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 연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B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브라질의 조세 개혁안이 통과된 이후에 나온 결정이었는데요. 이런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에 브라질 헤알화의 하락 위험이 이전보다 낮아졌는데요. 이런 국내적인 요인도 환차익 투자의 유인을 키우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이런 요인들 때문에 월가에서는 일찍이 신흥국 채권을 주목해왔었죠.
[기자]
네, 미국계 투자자문사 GMO라는 기관은 신흥국 채권을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투자 기회"라고 평가했는데요.
조금 전에 설명해 드린 대로 신흥국 통화의 낮은 가치로 상승 여력이 크고,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도 높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투자를 들어갈 수 있고, 현지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다는 것들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이 외에도 JP모건이나 노이버거 버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같은 글로벌 기관이 올해 초순을 신흥국 채권 투자에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고요. 신흥국 채권에 대한 월가의 약세 포지션이 어느 때보다 가벼워지고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습니다.
30억 달러 규모의 반에크 모건 신흥국 통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약세 포지션 비중이 최근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세계 투자자들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신흥국 채권 열풍이 불고 있죠.
[기자]
네, 국내 대형 5대 증권사의 작년 브라질 채권 판매액은 1조6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지난해 만기 3년물 기준의 브라질 채권의 연간 원화 환산 수익률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금 전 말씀 드린 세 가지 수익 요인이 모두 합쳐진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브라질은 작년에 시중금리가 크게 내리며 자본차익이 있었고, 환율 변동도 커 환차익도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모든 투자에는 위험도 따르는 법인데요. 신흥국 채권 투자에서 주의할 점은?
[기자]
네, 신흥국 채권 투자를 관통하는 이슈는 연준의 금리 인하인데요.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뒤로 미뤄지는 것, 거기다가 예상보다 전체적인 인하폭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금리 인하가 사실 뒤로 미뤄지는 것 자체는 큰 악재가 아닌데 인하폭이 전체적으로 크지 않다면 기대할 수 있는 자본차익이나 환차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신흥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거나 기존의 인하폭을 키워버리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 때문에 신흥국 통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는데요. 신흥국의 금리 하락세로 자본차익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환 손실이 이것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또, 신흥국의 자체적인 금리 인하를 시장이 얼마나 선반영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데요. 많이 거론되는 브라질의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게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이미 상당 수준의 금리 인하를 시중금리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전문가들은 올해 브라질 기준금리가 현재 11.25%에서 8.0%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런 인하 기대감이 대부분 선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중금리가 얼마나 따라서 내릴지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고요.
투자관점에서 이야기해보면, 자본차익보다는 이자수익을 바라보고 길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작년보다 올해 들어서는 투자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역시 자본차익을 누릴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목소리입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