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정관 변경 후에도 사내이사가 의장직 수행
지난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견제·균형' 목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SDI의 차기 이사회 의장은 누가 될까. 최근 7년간 이사회를 이끌어온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로 떠나면서 누가 역할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차기 의장이 관심을 끄는 건 삼성SDI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인 경우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게 한 제도다. 삼성SDI 정관상 이사라면 누구나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지만 주로 사내이사가 맡아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다음 달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박 부사장은 2013년부터 2년간 중대형전지사업부 Cell개발그룹 상무를 맡은 데 이어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그룹장(상무), SDIEU법인장(전무) 등을 순차적으로 지낸 인물이다. 2020년 부사장 승진 이후 현재까지 중대형전지사업부장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이번에 처음 등기임원이 된다.
2017년부터 사내이사를 지내온 전 부회장이 작년 말 인사에서 삼성전자로 복귀하게 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전 부회장은 삼성이 미래 먹거리 물색을 위해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의 초대 단장에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다음 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처리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삼성SDI 이사회는 기존과 동일한 '7인 체제'를 갖추게 된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이다.
정관상 이사회는 3~9명으로 꾸리면 된다. 다만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로 상법상 사외이사 수가 이사회 전체의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현재 사외이사가 4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드시 사내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기존 규모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따라 사실상 이사회 의장 후보군이 확정됐다. 정관상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이사 중 선임하게 돼 있다.
이사 간 합의만 이뤄지면 사내외이사 제한 없이 의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원래는 대표이사만 의장을 할 수 있었으나 2016년 3월 정관 개정을 통해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예외 없이 사내이사가 맡아왔다. 2016년엔 조남성 대표이사(당시 사장)가, 2017년부턴 전 부회장이 직을 수행했다. 전 부회장은 2022년 초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뒤에도 의장직은 유지했다. 이때 처음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공식이 깨졌다.
무엇보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삼성그룹 전체의 움직임에 발을 맞춘 것이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을 전후해 삼성SDI와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이 일제히 선임사외이사를 지정해 큰 관심을 받았다. 해당 기업들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고 있는 곳이다.
삼성SDI의 초대 선임사외이사에는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가 지정됐다. 2020년 처음 사외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연임한 인물이다. 올해도 선임사외이사 지위를 이어 나간다.
따라서 삼성SDI는 이번에도 사내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선임사외이사가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하고 이사회 의장,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굳이 의장 자리를 사외이사에 줄 이유가 없어서다.
특히 중량감 있는 인사가 주로 맡아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표이사인 최윤호 사장이 겸직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 관련 내용은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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