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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일상생활은 회복되고 있으나, 주류업계 업황은 팬데믹 시기보다 더욱 침체하고 있다.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시장이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가, 치솟은 원가와 마케팅 비용으로 업체들은 수익 부진을 겪고 있다.
주류업체는 저도주와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1천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분기까지 7천423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7%가량 증가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은 3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1년 전보다 9.0% 줄어든 규모다.
롯데칠성 측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원재료와 사업경비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라고 현재 불안한 업황을 짚었다.
그러나 문제는 인플레이션,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이차적인 문제를 떠나 주류 시장 규모가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년회와 회식이 줄어드는 등 주류 소비문화가 바뀌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의 소매점 매출은 총 3조9천296억원으로, 전년 매출인 4조1천358억원 대비 약 4.9% 감소했다.
소주도 비슷한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 2022년 소주의 소매점 매출은 2조4천856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약 5.4% 줄어든 2조3천5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맥주와 소주의 소매점 매출이 각각 2.9% 와 3.3%씩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감소 폭이 더욱 크다.
주류 업계는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누적 판매량 390억병인 효자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를 전면 리뉴얼했다.
패키지 디자인 등을 바꾸는 동시에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췄다.
원조격인 '참이슬'이 지난 1998년 출시할 당시 도수는 23도였으며, 저도주를 표방한 '참이슬 후레쉬'도 지난 2006년 19.8도로 등장했다.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진 않았으나, 롯데칠성의 '처음처럼'도 올해 1분기 중 전면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처음처럼'의 도수는 16.5도로,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와 마찬가지로 도수를 낮추는 전략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주류업계가 잇달아 저도주를 출시하는 건 주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복안이다.
도수를 낮추면 주정 사용량이 줄어 비용이 준다. 통상적으로 0.5도를 내리면 한병당 약 3원가량의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류업계는 위스키, 증류식 소주 등 고가의 주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프리미엄 제품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증류식 소주 '여울'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오는 7월에는 고급 청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이번 달 데킬라 최상위 등급인 울트라 럭셔리급 '코모스'와 일본산 프리미엄 위스키 '후지산로주 시그니처 블렌드'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신제품 출시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며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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