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조직 안주하면 안 돼"…40대 C레벨 전진 배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박현주 회장이 진두지휘한 '인적 쇄신'이다.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조직을 이끄는 '키 맨'에 40대를 전진 배치해 젊은 조직이 가진 역동성을 끌어올림으로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 '80년대생' C레벨로 세대교체…AI CIO도 혁신
21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계열사 글로벌X(Global X)가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출신 ETF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내정했다.
앞서 글로벌X는 지난해 11월 루이스 베루 전 CEO가 사임하고 토마스 박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대표가 임시 대행 체제를 꾸려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조만간 내정자 임명을 공식화하고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적인 새 수장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 루이스 베루 전 CEO와 함께 자리를 떠난 존 벨란거 COO 자리는 내부에서 임명했다.
이번 경영진 인사는 지난해 말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의 연장선이다.
최근 해외 ETF 시장의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이 그 중심축인 미국 시장에서 인적 쇄신을 통한 혁신을 거듭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를 위해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X는 '40대 C레벨'이 전진 배치됐다. 새 CEO 내정자와 COO는 모두 '80년대생'으로 알려졌다.
최근 회사를 떠난 존 마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는 디지털 인공지능(AI) 로봇으로 대체한다. 자산운용사의 CIO를 AI가 대신한다는 점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도전이자 혁신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세상이 매일 빠르게 달라진다. 혁신 없이 안주하는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내외 인사에 대한 고민이 컸다. CEO부터 시작된 인적 쇄신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 加, 인적쇄신으로 AUM 30% 성장…글로벌 인적쇄신 이어간다
지난해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0 시대를 선언하며 '글로벌'을 가장 앞단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국내 인사에서도 글로벌 부문을 그룹의 전면에 내세웠다.
그룹의 글로벌경영전략고문(GSO·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연말과 연초를 주로 해외에서 보낸다. 그는 여전히 해외에 머물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이 20년 넘는 시간동안 어떻게 긴 호흡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그룹의 '국가대표'다.
박 회장은 이번 글로벌X의 경영진 인사를 두고 오랜 시간 고심했다고 한다.
지난 2018년, 5천200억 원을 들여 사들인 미국의 글로벌X는 당시만 해도 '비싸다'는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미래에셋의 해외 ETF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시장에서 300조 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갖출 수 있게 된 데는 140조 원을 웃도는 글로벌 ETF의 성장이 큰 몫을 차지했다.
그리고 글로벌X는 미국은 물론 중국, 홍콩, 일본, 호주, 영국, 아일랜드, 브라질, 콜롬비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현재 미래에셋은 캐나다 자체 브랜드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도 글로벌X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미국 계열사 '글로벌X'가 갖는 상징성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조직 안팎의 평가다. 운용자산도 60조 원에 육박해 해외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늙은 미래에셋을 만들지 않겠다던 박 회장의 인사 철학은 해외에서도 유지됐다. 느슨해진 조직 운영의 고삐를 죄고자 박 회장은 매년 글로벌 계열사들의 인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호라이즌스 역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젊은 '마켓 무버'들로 CEO를 비롯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그 결과 호라이즌스의 AUM 은 3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초 박 회장은 최창훈 부회장과 함께 새 경영진 체제로 돌입한 호라이즌스를 직접 돌아보며 AUM 성장을 격려했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도 끊임없이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가 줄곧 이야기해온 조직론과 일맥상통한다.
박 회장은 "미래에 대한 책임 의식 없는 조직은 안 된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모습을 하나씩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현지 자회사 '글로벌 엑스'가 혁신기술 소재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엑스 혁신기술 소재 ETF'(Global X Disruptive Materials ETF·DMAT)'를 나스닥 증시에 상장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나스닥 전광판에 나오는 상장 축하 메시지. 2022.1.27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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