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미국 달러 이외 통화 대비 하락하는 '숨은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이 당분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49엔 수준이다. 올해 들어 계속 하락(달러-엔 환율 상승)하긴 했지만 작년 11월 기록한 151.940엔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달러 이외 통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잇따라 하락하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캐나다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6일 한때 111엔 중반을 기록해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 대비 엔화 가치도 최근 8년 반 만에 190엔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멕시코 페소 대비로는 15년 만에 최저치를, 뉴질랜드달러 대비로는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이와증권은 "전세계적인 주가 강세로 자원국 통화나 리스크 자산에 연동되기 쉬운 통화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가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는 "엔화 매도의 상대 통화로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거나 절대적인 금리차가 큰 국가의 통화가 선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뉴질랜드의 경우 아직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남아있어 당분간 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일본과는 대조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은 높은 물가 상승세로 인해 뉴질랜드중앙은행이 현행 5.5%인 기준금리를 오는 2월과 4월에 25bp씩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중앙은행의 경우 11.25%에 달하는 기준금리를 향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일본과의 절대적인 금리차가 크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엔화는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 통화로 선택되기 쉽다. 노무라증권은 "1월 중반께부터 신규 엔화 매도 포지션이 구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일본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주춤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전망에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해 첫 1개월 반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10엔 가량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이 교착 상태를 보인다면 엔화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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