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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빈대인 BNK금융 회장 "거품 걷어내야…PF 신속히 정리"

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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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붕괴 전에 넘치는 '거품' 걷어내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의미있는 도전"

"보험사 M&A 신중하게 추진할 것"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1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이수용 기자 = "맥주잔 밖으로 넘친 거품은 제거해야죠. 더 큰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PF 사업장별 출구전략(엑시트)을 통해 신속한 정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부응하고, 부실 전이 확산을 위해 퇴출 사업장을 선제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추가적인 손실 현실화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빈 회장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오히려 지방은행으로서의 강점을 부각시켜 독보적 브랜드 가치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빈대인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BNK금융 서울 집무실에서 진행한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경영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빈 회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직전보다 대내외 경영 여건이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특히 PF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점에 대해서는 적잖이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8.6% 감소한 6천30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에 PF 관련 충당금을 대폭 쌓은 탓에 2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빈 회장은 "이제는 다소 고통이 따르더라도 극복해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 기조에 공감했다.

곪아 터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직전 마지막 기회인 만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신속한 사업장 정리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빈 회장은 "우선 사업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퇴출이 옳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구체적인 엑시트 방안을 수립해 매월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했을 경우를 가정한 예상손실 규모를 산출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이라며 "부동산 PF 한도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보증서 대출 위주로 영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빈 회장은 단호하게 PF 사업장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지역 간판을 달고 '상생'해야 하는 지방은행 입장에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지방은행 특성상 시중은행 대비 기업여신 비중이 높고, 가계에 비해 경기에 민감해 관리가 쉽지 않다"라면서 "지역만의 끈끈한 정도 무시할 수 없지만, 건전성 관리를 느슨히 할 경우 더 큰 화가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행과 함께 지방은행의 양대 축으로 분류되던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했다.

빈 회장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입장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DGB금융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을 경우 지방은행의 최초 시중은행 전환 사례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 탄생이 된다.

빈 회장은 "경제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경제 활력 저하, 지역 인구의 빠른 고령화 등이 지방금융그룹 경영에 우려를 주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경제 상황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을 고려해 BNK금융도 다양한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5대 은행에 편중된 시장을 분산하려는 시도는 높게 평가하고, 지방은행도 변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공감한다"면서도 "현 체제를 깨트리는 성공 사례가 되기까지는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빅5' 시중은행이 낮은 조달금리와 압도적인 인적·물적 인프라를 내세워 지방 침투까지 가속화하는 실정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경제적 실익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빈 회장은 역으로 지역 색깔을 강화해 지방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유명한 맛집은 아무리 멀어도 직접 맛보러 오지 않느냐. 부산·경남은행도 그러한 브랜드 파워를 갖춰야 한다"면서 "지역과 공존할 수 있는 지역특화 전략으로 기본을 갖추고 지방은행으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빈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보험사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고 솔직한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빈 회장은 "BNK금융의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보험사 매물은 다양하게 실무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법적 제약도 있어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회장은 지난 10개월 간의 자취를 돌아보면서 아쉬움이 많은듯 했다.

특히 지난해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3천억원대의 횡령 사고를 언급하자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PF 대출 관련 자금을 관리하는 경남은행 간부가 3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

빈 회장은 "임직원의 윤리의식 부족에서 온 개인 일탈, 감시 시스템 미흡, 무사안일의 업무관행 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합쳐서 발생한 사고"라면서 "다양한 고강도 쇄신책을 내놨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와 임직원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면서 "임직원 스스로 의식과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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