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이수용 기자 =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방은행 위기에 대해 "지역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면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키워 기초체력을 갖춘다면, 서울·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영업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논리다.
DGB대구은행이 생존 전략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것과 정반대 전략이라서 주목이 된다.
빈 회장은 지역 영업과 별개로 그룹 전체의 살림은 외부 출신 인사를 기용하는 파격으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취임 이후 경남은행의 3천억원대 횡령 사고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어려움까지 바람 잘 날 없었지만, 빈 회장은 "끊임없는 '보수공사'로 다른 모습의 BNK금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빈 회장과의 일문일답
--경제 여건이 더 안 좋아졌다. 은행의 순이익도 꺾이는 추세인데 은행을 비롯해 계열사 실적 전망은.
▲부산은행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보니까 지주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걱정스럽다고는 생각했는데 변수가 더 있었다. 부동산 PF에서 어렵다고는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어려운 점이 있었고, 경남은행의 PF 대출 횡령도 변수였다. 상생 금융에 대해서도 공감은 하지만 이익의 10%를 내다보니 실적이 안 좋았던 점이 있었다. 올해 성장보다는 부동산 PF 사후관리 등 건전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본 적정성과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은행의 경우 자금 조달과 운용의 조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연금과 자산관리 영업 강화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것이다. 캐피탈에서는 오토금융과 소매금융 확대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추진하겠다. 증권은 부동산 외 전통 기업금융(IB) 확대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신규 수익원을 발굴할 방침이다. 저축은행도 건전성이 양호한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고 조달 비용을 개선하겠다.
--올해 계열사 중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는 곳은 어디인가.
▲증권 계열사가 어렵다고 본다. 그룹 내에서 규모는 작지만, 여력에 비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PF 익스포저의 경우도 중·후순위로 들어가다 보니 연장할 수 없는 사업장이 있고, 회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브릿지론도 비중이 크다 보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은행의 어려움 속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는지, BNK의 향후 전략은 무엇이 있는가.
▲지방은행의 경우 지방경제의 활력 저하, 지역 인구의 고령화 등이 그룹 경영에 우려를 주는 것이 현실이다. 같은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시도하니 잘 됐으면 좋겠다. 다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시중은행에 편중된 점유율을 분산하자는 것이 있는데, 시중은행의 규모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시중은행의 점유를 어떻게 뚫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BNK도 부울경에 특화한 중형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해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비대면 채널 고도화 등 전국단위 영업망도 확보해 디지털 기반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도 대주주 제한이 없었다면 시중은행 전환을 검토했을 것인가.
▲지방은행도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대구은행은 그 방향을 잡은 것이다. 단순히 시중은행 전환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데 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오히려 역으로 지방은행이 지역적이었나,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췄는가를 생각했다. 과거 대면 거래 시절엔 지방은행의 역할이 있었으나, 비대면 시대로 넘어갔고 우리와 거래하던 고객들이 세대를 넘어가면서 지역은행을 쓰지 않는다. 지방은행이 지역에서 강점을 가져야 하지만 거기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 브랜드 파워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지역에서 일단 잘하고 경쟁력이 있어야 부울경 외 지역에서도 영업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의 모델을 그대로 두고 영업 구역만 넓혔을 때 과연 고객들이 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PE를 통한 간접 투자 등 보험사 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자본이 있어야 그룹 포트폴리오도 넓힐 수 있을 텐데 구상은.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는데, 인수·합병(M&A)이라는 변수를 넣지 않고도 그룹 자본 비율이 낮다. 아직 규제받는 상황에서 M&A를 추진할 수도 없다. 신중하게 보고 있다. 다만, 집안이 어렵다고 구성원들이 일을 하지 말라고는 할 수 없다. 방안에 대해선 최대한 다양하게 검토하고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라고 하고 있다. 실무자의 일과 경영진의 결정은 다른 이야기지 않나. 제약이 있지만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절실하다.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언젠가 새로운 BNK금융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절실하다. 법적인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는 투자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간접투자나 M&A 현황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부터는 보험업, 부동산신탁업, NPL운용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부동산 PF 건전성 이슈가 커지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건설사가 주 고객이기도 하고 기업금융의 비중도 높다. PF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나.
▲충당금 추가 적립 등 대응하고 있고, 부동산 PF에 대해 한도 관리를 하면서 보증서 대출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 작년 부동산 PF 사후관리 강화 태스크포스도 만들고, 지주 여신감리부에서 사업장을 조사하고 있다. 개별 사업장에서도 엑시트 방안을 만들고 매월 점검하고 있다. 비용이 따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PF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본다. PF 익스포저를 끌고 가면 부동산 시장이 뒷받침해야 한다. 맥주 거품을 예로 들면 잔 속의 거품은 결국 꺼진다. 잔에서 넘친 거품은 닦아내야 하는 것이다. 지방은행은 특히 더 보수적으로 봐야 시장 상황 변화에도 더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대안을 마련하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지방은행은 지역의 어려움과 같이 가고 지역 상생을 도모해야 하는데, 이 점에서 이중고가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신속한 PF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PF 정상화를 위한 방향은 무엇이고, 은행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구조조정과 질서 있는 퇴출의 의미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별 금융사의 손익만 우선된 시장 붕괴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크다. 금융의 공적 기능과 당국의 의지가 반영돼 PF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PF 시장 특성상 다수의 이해관계자 입장 차이가 있다. 이해 상충 문제도 존재하는데, 관계자 간 심도 있는 협의가 중요하다. 특히 은행은 사업장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계속 지원할 수 있는 곳과 퇴출할 곳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남은행에서 거액의 부동산 PF 대출 횡령이 있었다. 내부적으로 쇄신은 많이 된 상황인가.
▲근본적으로는 임직원의 윤리 의식 부족, 부정행위에 대한 감시 시스템 부재, 직원 간 상호 견제 부족 및 무사안일의 업무 관행이 있었다고 본다. 이에 내부통제 업무진단과 내부통제 혁신과제를 마련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에 대한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윤리경영부도 신설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쇄신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본다. 집이 오래돼서 구석구석 문제가 있었고, 이를 발견한 상황이다. 부분적으로 보수공사도 했지만, 본질적으로 허술하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BNK 혼자 답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면서 고민하고 있다. 다른 모습의 BNK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은 확고하다.
--취임 후 외부 인사를 많이 영입했다. 필요성이 있었나.
▲외부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사람을 찾고 있다. 브랜드 제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외부의 시선이 필요하다. 영업은 지역 기반이다 보니 지역을 잘 아는 부울경 출신이 하는 게 맞지만, BNK금융을 이끌고 가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획하는 것은 외부의 시선이 많아야 한다고 본다. 지역 영업을 하면서도 지역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무 부문에서도 숫자에 숨어있는 것을 어떻게 개선할까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재무 전략이라고 본다. 미래 모습은 어떻게 될지 예상하고 맞는 부분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간 전략이 우선이고 재무는 후순위였지만, 이제는 재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최근 은행의 사회적 역할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은행의 사회적 역할 범위를 어디까지 생각하는가.
▲사회적 역할은 평소 하던 생각과 맞닿아있다. 주주 우선주의에서 주주만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를 생각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가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 돈을 버는 것에서도 양적인 측면보다는 질적인 측면이 중요해졌다. 상생 금융도 이 일환이라고 보지만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은행에서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 고금리 여건에 어려운 분들이 많아 먼저 추진했으나, 향후 상생 금융을 더 논의해 이 철학을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 모델에 녹여 금융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도록 주주나 고객들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작년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역상생발전위원회를 발족해 다양한 방안을 발굴하고 있다. 향후에도 상생 금융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사회와 동행하도록 하겠다.
--최근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이 주목받으면서 은행주들이 강세다. BNK금융은 지방지주 중에서도 친 주주환원 정책을 많이 냈는데, 저평가 해소 방안은.
▲자산 대비, 자본 대비 낮은 수익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 수익을 개선하면서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해 추진할 것이다. 이달 경영진이 자사주도 21만주 정도 매입했는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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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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