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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환 "은행 주주환원율, 2년 내 50% 육박할 것"

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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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주주환원정책 '이상적'…우리금융은 자본비율 우려

대출성장 제동 건 하나금융에도 긍정 평가

"이사회 10명 이상으로 확대…다양성 확보해 리스크 관리"

[https://youtu.be/aJ2C5J_OMtk]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들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의 주가는 평균 20% 뛰었다.

여기엔 이들 금융지주가 총주주환원율을 전년대비 10%포인트(p) 개선된 35%까지 대폭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특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까지 임박하면서, 은행주를 둘러싼 '만년 저평가' 기조가 해소될 지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년간 '1·2차 은행권 캠페인'을 통해 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를 직접 이끌어 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를 지난 19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은행주의 저평가를 해소할 만한 계기가 없었던 것이 그간의 문제였다. 행동주의를 시작하게 된 것도 결국 이 계기를 직접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발표한 KB와 신한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을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로 꼽았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초과할 경우 남는 부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합격점'을 준 셈이다.

여기에 더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만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면 이상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RWA를 가파르게 성장시켰던 하나금융에 대해서도 4분기부터는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표는 하나금융이 올해 대출 성장률을 4~5%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CET1비율이 12%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금융과, 지난해 RWA 관리에 소홀했던 DGB·BNK금융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최근 얼라인을 주축으로 한 '행동주의'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은행주를 둘러싼 평가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KB지주의 주가는 올들어서만 27%, 우리지주는 14%, 신한지주는 10% 뛰었다. 은행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던 하나금융의 경우 같은기간 주가가 4만2천800원에서 5만6천200원으로 30% 넘게 올랐다.

이 대표는 현재의 추세라면 KB와 신한, 하나금융의 경우엔 1~2년 내에 40%를 넘어 50%에 육박하는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을 달성할 경우 지난 2년간 전개했던 은행권 캠페인도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이다.

정부가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선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아울러 주주이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선 은행지주 이사회 구성원 숫자는 물론, 전문성을 넓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은행권을 대상으로 행동주의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 과거 몸 담았던 사모펀드운용사(PEF) KKR에서는 '레버리지 바이아웃'을 주로 했다. 과정에서 은행권을 접점이 많았고, 많은 것들을 보고 접할 수 있었다. 은행권엔 똑똑한 인재들이 많고, 회사 자체도 운영이 잘 되고 있지만 주가는 너무 낮은 게 문제였다. 주주환원율을 높이면서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간엔 계기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계기를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됐고, 행동주의 펀드를 설립하면서 첫 타깃으로 은행권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

-- 요새 행동주의 펀드엔 '먹튀' 우려도 같이 나온다.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기준은.

▲ 결국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자는 것이 그간 얼라인 제기한 일관된 요청이었다. 처음엔 24% 수준이었던 주주환원율은 지난 2년간의 캠페인 이후엔 34%까지 올라왔다. 조금 더 올라간다면 엑싯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은행이 단기간 내 50%까지 가긴 쉽지 않다. 다만,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과 신한, 하나은행 정도는 1~2년 내에 50%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1차 목표는 달성한 게 아닌가 싶다.

-- 은행권 행동주의는 유독 회사와 '협력무드'인 점이 인상적이다.

▲굉장히 놀랐던 포인트가 은행 경영진을 만났을 때 매우 합리적이고 주주친화적이라는 점이었다. 경영진들도 주주를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외부 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건설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던 점이 주효했다. 다만, 계기는 필요했다. 경영진이 주주친화적이라고 하더라도 주주환원을 높이는 것은 여러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하는 이슈다. 한 은행만 치고 나가기도 어렵다.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인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는 산업 전체의 이슈이고,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계기를 만들어야 했다. 이후엔 주주환원 관련 주제들이 공론화됐고 논의들도 활성화됐다고 본다.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필요한 부분은.

▲ 먼저 환영한다는 얘길 하고 싶다. 정부가 밸류업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엔 많은 메시지를 준다. 일본 사례를 보면 조금 시사점이 있다. 매년 공시하는 기업 지배구조보고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실효성이 떨어진다. 볼 사람이 없다는 의미이고, 별도의 보고서가 필요하다. 또 공시만 하는 게 아니라, 홈페이지 IR 섹션에 맨 앞에 띄워놔야 한다. 그리고 주체는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가 돼야 한다. 그간 이사회가 유명무실화 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이사회가 기업 밸류 업을 드라이브한다는 점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업들은 투자자들과 피드백을 의도적으로 거쳐야 한다. 또 밸류업의 가자 큰 이해 당사자는 지배주주가 아니라 일반주주다. 지배주주가 아니라 일반주주 권익이 침해되면서 나온 프로그램이다. 또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해당 프로그램은 향후 몇 년간은 지속하는 조항을 못 박을 필요도 있다.

-- 향후 얼라인 운영 계획은.

▲ 현재 3천억원 조금 넘는 AUM을 보유 중이고, 90% 정도가 국내 출자자다. 해외 출자자 확보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출자를 받게 되면 행동주의를 전개하는 데 이해관계들이 얽힐 수 있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보고, 해외 연기금, 대학 기금 등을 유치하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도 보통 이렇게 가는 경우가 많다. 또 얼라인의 전략은 10~15개 기업에 집중투자해 기업 거버넌스나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분율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5~10% 정도며 좋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AUM이 수조원 단위로 커져야 한다. 현재 직원도 9명 정도인데 15~20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보면 보통 100 종목 이상 들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얼라인은 10개 종목 정도에 집중투자하는 콘셉트다. 흔치 않은 케이스다. -- 그간 다양한 노력에도 은행주의 '만년 저평가'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았다.

▲ 은행업의 본질은 자본금을 가장 높은 수익률로 운영하면 되는 것이다. 보통 레버리지를 걸어 대출해 자기자본수익률을 10% 정도 내는 게 국내 은행업이다. 수익의 원천은 예대마진이다. 그런데 20% 이상으로 자본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KB도 PER이 현재 5배 정도다. 자사주 매입의 수익률은 PER의 역수다. 20% 이상의 수익률이라는 의미다. 위험도 작다.

-- 은행권 캠페인 2년차, 1년차와 달라진 부분은?

▲ 작년 목표는 7개 금융지주들이 정책을 발표하게 유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당장 배당하라는 게 아니었다. 작년엔 이 취지에 맞춰 은행지주들이 모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는 실제로 발표한 정책을 지키는 지 볼 수 있는 첫 해였다. 현재 평가로는 모든 은행들이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켰다고 본다. 다만, 다 된 것은 아니다. KB의 경우엔 자본비율 13% 넘는 것에 대해선 모두 환원을 요구했는데, 비율을 넘겼지만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유도 이해한다. 최근 ELS와 부동산 PF 등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것 같고, 합리적인 이유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향후 불확실성이 걷혔을 때 약속을 지키는 지를 보려는 보려는 것이다. 신한, 하나금융 등의 CET1도 13% 수준이다. 이들 금융지주는 내년에 정말 주주환원율을 의미있게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

-- 지난해 주주환원 측면에서 가장 성과를 낸 곳은.

▲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선 KB와 신한의 정책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CET1이 13%를 넘어가면 주주환원하겠다는 얘기다. 또 RWA는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주주환원 정책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리딩금융'으로서 잘 하고 있다고 본다. 또 작년 대비 올해 가장 나아진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작년까진 낙제점을 줬었다. RWA를 너무 많이 성장시켰다. 하지만 올해 대출성장률을 4~5% 이내로 하겠다는 얘길 추가로 하는 등 조절을 좀 하려는 것 같다. 반면, 우리금융의 경우 CET1 비율이 여전히 아쉽다. DGB나 BNK금융의 경우엔 RWA를 좀 더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다만, 대부분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 적정 RWA 성장률은.

▲ RWA와 관련해 현재 얼라인과 갈등이 있는 곳은 JB금융 한 곳이다. JB금융은 7~8% 성장시키겠다는 입장이고, 얼라인은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라고 맞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조하고 있는데, RWA는 결국 대출을 의미한다. 대출하면 자본이익률이 10% 정도 나오는데, 자사주 매입은 20~30%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 지에 대한 문제다. 그럼 RWA를 아예 성장시키지 말지 왜 일정 부분은 늘리라고 하는 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금융논리만 적용해 모두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되면 금융경제 시스템이 너무 타이트해진다. 지속가능한 수준을 분석한 결과 명목 GDP 수준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GDP보다 대출 성장률이 높으면 부채비율이 계속 늘어나는 건데, 유지 혹은 감소를 위해선 이내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 지난해 은행권은 상생금융·충당금 확대가 이슈였는데.

▲ 투자자와 금융사, 정부의 입장은 당연히 모두 다르다. 정부는 거시경제 균형 등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은행권은 건전성 관리가 상당히 잘 돼 있다.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 현재 은행지주들의 이사회 구성을 평가한다면.

▲ 이번 캠페인에 새롭게 추가한 부분도 이 지점이다. 다행히 금융감독원도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내면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해외 금융지주들의 이사회 구성원은 13명 정도다. 국내도 늘릴 필요가 있다. 다양성도 생각보다 중요하다. 동질성을 갖는 구성원만 있으면 리스크에 눈을 감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여성, 글로벌 이사들이 필요하다. 또 외국인 이사도 좋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끼리 모인 게 아니라, 기업 경험이 많은, 다양성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하다. 또 이사 수가 7명인 곳도 있다. 이건 중견기업 수준이다. 세부 위원회와 규모를 고려하면 10명 이상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현재 JB금융에도 사외이사 후보 5명을 추천했는데, 이력을 보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지 알게 될 것이다

-- 은행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은.

▲ 이미 펀드 사이즈 대비 이미 은행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매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딜도 해야 된다. 은행 캠페인은 이미 반 정도는 왔다고 생각한다. 향후엔 이해하기 쉬운 엔터나 소비재에 투자하고 싶다. 또 헬스케어 중에서도 이해가능성이 높은 곳 분야도 좋다. 증권이나 보험 등 금융의 다른 섹터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 보험과 증권 분야에서 올해 조단위 M&A들이 많이 예정돼 있다.

▲ 금융지주의 M&A에 대해선 딱 한 가지만 보려고 한다. 자사주 매입·소각 대비 주주가치 차원에서 M&A가 계량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다면 찬성이다. 이건 사실 높은 기준이다. 아무리 시너지를 감안해도 자사주 매입보다 유리하긴 쉽지 않다. 결국 자사의 벨류에이션을 올리거나, 인수를 싸게 하거나 해야 한다. 결국 M&A는 전제 당기순이익 이슈다. 규모로 경쟁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질적 경쟁으로 바뀌어야 한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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