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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순수요' 증권채에만 8조 몰렸다…충당금 우려 씻은 금리

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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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초 증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증권채)를 향한 투자심리는 지난해 하반기와 정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우려대로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관련 대규모 충당금, 평가손실을 인식하며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증권채는 모집금액을 훌쩍 넘기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증액 발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채는 계열 기관을 수요예측에 참여시키는 '캡티브' 영업방식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높은 투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채 8조 수요 확인…증액 발행 행진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가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총 7조6천630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모집금액은 1조5천억원이었는데, 그보다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증권채는 총 2조6천700억원까지 증액 발행됐다.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수요가 대거 몰렸지만, 중소형 증권사를 향한 투심도 적지 않았다.

올해 가장 먼저 증권채 발행을 시도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총 3천억원 모집에 6천억원이 들어왔고, 발행금액을 4천200억원까지 늘렸다. 삼성증권이 2천억원 규모로 발행하려고 했던 증권채에는 총 1조6천억원이 몰리며, 발행규모를 신고금액보다 두 배 확대했다.

KB증권 증권채에는 1조4천20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그 결과 모집금액 4천억원보다 두 배인 8천억원까지 발행금액을 높였다. NH투자증권은 2천억원 발행하려고 했지만, 1조4천1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발행금액을 2천500억원까지 늘렸다.

현대차증권도 1천억원 모집에 6천600억원의 수요를 받으며 발행금액을 2천억원까지 확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천500억원 모집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천200억원의 수요를 받으며 최종발행금액을 3천억원까지 늘렸다.

1천500억원을 모집한 한국투자증권 증권채에는 10배인 1조5천51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결과 3천억원까지 증액 발행될 예정이다.

◇대체투자 부실 우려 불식…절대금리 메리트까지

증권채에 대한 수요가 돌아온 건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우려가 비교적 해소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리테일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 분위기가 무색하게 증권채는 상대적으로 외면 당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회사채 세일즈 과정에서 브릿지론 만기연장으로 시간을 버는 동안 유상증자, 순이익 시현, 충당금 적립을 통해 부실을 흡수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는 점 등을 피력했다.

한 대형 증권사는 지난해 보수적으로 충당금 및 평가손실을 인식하면서 올해부터는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부터 증권채는 언더 발행으로 전환하며, 채권시장 내에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기초체력에 대한 믿음이 점차 형성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증권채가 가진 절대금리 메리트도 흥행에 한몫했다.

증권채는 지난해 하반기 외면당하며 오버 발행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개별민평 금리도 많이 올라간 상태다. 실례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17일 발행한 3년물 회사채를 개별민평보다 29bp 높은 수준으로 발행하면서, 3년 개별민평이 5% 초반대까지 올랐다. 지난 14일 기준으로도 4.3%로, 동일 등급(AA) 4.0%보다 30bp가량 높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오버발행한 여파로 개별민평이 많이 올라오면서, 리테일과 기관 모두 들어갈 만한 금리가 형성됐다"며 "절대금리 메리트가 많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경쟁적으로 참여한 결과 언더 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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