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손실 22% 인식…추가 손실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CRE)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투자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해외 부동산 위험 노출이 14조원을 넘어섰고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추가 손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총액은 14조4천억원이다. 대부분 임차수익 등 완공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수취하는 구조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평가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과 한국투자, NH, 삼성, KB, 하나, 메리츠, 신한, 키움, 대신, 한화, 유안타, 교보, 신영, 현대차, 하이, IBK, BNK,유진, 이베스트, DB, 다올, 부국, SK, 한양 등 25개사다.
투자 형태별로는 부동산펀드 및 리츠·지분투자 형태가 8조7천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해외 부동산펀드 8조3천억원에 대해서 25개 증권사는 지난해 9월 말 약 1조8천억원의 평가손실(22%)을 인식했다. 이 가운데 4조6천억원에 대해서 약 40%의 높은 평가손실률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도 추가 손실 인식에 대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약 3조6천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지역이 각각 6조6천억원, 5조4천억원으로 가장 많다.
용도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이 대부분인 8조8천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이 감소하면서 지난 2023년 4분기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19.6%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격하락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증권사가 이미 지난해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을 인식했으나,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나신평은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최근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 폭락으로 촉발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올해 국내 금융사들의 실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사들의 올해 실적 결정 변수 중 하나가 상업용 부동산이 될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작년까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을 상당 부분 인식해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사업장 단위 점검 방침에 따라 올해 관련 손실 인식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뿐만 아니라 보험사들이 역시 해외 대체투자 잔액이 큰 편이기 때문에 손실 발생 위험은 상존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8천억원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0.8%를 차지한다.
업권별로는 보험은 31조7천억원으로 전체 56.8%를 차지고 하고 있다. 은행의 9조8천억원(17.5%)보다 3배가 넘는 규모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금융업종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거액의 충당금을 적립해온 만큼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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