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올해는 대신증권이 퀀텀 점프를 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대신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송종원 경영기획부문장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나쁜 업황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듯 올해도 남다른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1973년생인 송 부문장은 동국대학교 무역학과에 재학 중이던 1999년에 대신증권 공채 신입으로 입사했다. 회사에서 주로 전략·기획 등을 경험했고, 어느덧 CFO 자리까지 맡게 됐다.
25년가량을 대신증권에서 근무한 그는 "뼛속까지 대신맨이라 뼈를 갈아도 대신이 나온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실적에 관해 묻자 송 부문장은 "안 좋은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성과를 냈다"고 자부했다.
대신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때문에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6천8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일회적인 계열사 배당금을 제외해도 작년 영업이익은 2천56억 원으로 재작년보다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송 부문장은 "대신파이낸셜그룹은 금융업과 부동산업이라는 두 엔진을 갖고 있다"며 "부동산 사업이 부진하면 증권 쪽에서 돈을 벌어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곳은 트레이딩과 리테일이다. 지난해의 금리 하향 안정화 흐름 속에서 여타 증권사처럼 채권 트레이딩 부문이 성과를 거뒀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금리 하락세는 리테일에도 호재였다. 지난해 고객에게 안정적인 신용등급의 채권을 상당량 판매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냈다는 게 송 부문장의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오랜 단골인 고액자산가 고객을 맞춤형 서비스로 만족시키는 회사로 알려졌다.
송 부문장은 "오랜 고객과 장기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수년 전부터 고액자산가 고객에게 판매한 상품이 거의 손실 없이 목표한 수익률을 기록해 신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도 대신증권에는 아픈 손가락이 아니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는 대신증권이 투자한 선진국 주요 도시 중심지의 자산은 가치가 별로 떨어지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 소재의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상당한 처분 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부동산금융에 강한 만큼 옥석을 가리는 눈을 가진 인재 층이 두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황 부진 속에서 실적 선방에 성공한 대신증권의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4천500억 원 정도다. 송 부문장은 "올해는 대신증권이 퀀텀 점프를 하는 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노리고 차근차근 키워온 체급이 올해 빛을 발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을 목표로 자기자본을 3조 원 규모로 늘리고 있다.
송 부문장은 "올해도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자 많은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기업금융을 강화 중이다. 관련 직책을 늘리고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조직을 보강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게 송 부문장의 설명이다.
기업금융이라는 성장 동력에 자원을 투입하면서도 주주환원도 챙긴다는 게 대신증권의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다른 증권사 대비로 주주 친화적인 회사로 평가받는다. 최소 주당 1천200원 이상 또는 배당 성향 30~40%를 유지한다는 배당정책 덕분이다.
송 부문장은 "지난해의 경우 벌어들인 돈을 거의 다 배당하면서까지 주주와의 약속을 지켰다"며 "대신증권이야말로 주주를 가장 우선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금 조달에 관해서 묻자 송 부문장은 "최악의 상황에 대해 대비를 했다"고 답했다.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를 교훈 삼아 평소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시장경색 상황을 대비한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유동성 리스크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리스크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평소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탈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하는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송 부문장은 "대신증권의 62년을 요약하는 단어는 신뢰"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62년의 히스토리를 만들었기에 앞으로도 히스토리를 만들어나갈 회사"라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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