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최근 뉴욕채권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와 강세 랠리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유독 높게 본다는 것이다. 이는 견조한 성장률과 고용시장 지표 등에 되돌려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미국채 못지않은 '분트(Bund·독일 국채)'의 동반 강세를 고려하면 경제 경착륙에 대한 채권시장의 경보가 여전하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년 만기 미국채 금리와 같은 만기 분트 금리는 전월 대비 각각 45.07bp, 42.07bp 급락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25%대까지 빠르게 내려왔고, 독일 2년물 금리는 2.4% 부근으로 낮아졌다.
한 달 동안 미국채와 분트 단기물 금리가 동시에 40bp 이상 떨어진 사례는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미국채 2년물 금리가 79bp, 분트가 45bp 하락했다. 이보다 과거로 거슬러 가면 2008년 10월에 비슷한 현상(미국채 -41bp, 분트 -92bp)을 찾을 수 있다.
작년 3월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가 있었다.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다.
미국채와 독일 분트는 글로벌 주요국 안전자산으로서 방향성이 어느 정도 동조하는 편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일 때도 많다. 15년 만에 재현된 두 대륙의 단기채권 지표금리 동반 급락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어느 한 국가에서만 채권시장이 강세로 달리면 특수성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글로벌 대표 채권이 함께 움직인다면 강력한 경기 신호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간) 이를 두고 채권시장의 경착륙 경보(the alarm for a hard landing)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ING는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이 단기적으로 금리 기대치를 재조정하면서 미국채와 분트 금리가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이는 일반적으로 경착륙을 가리킨다"며 "채권시장의 경기 침체 지표가 경제 경착륙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관관계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라며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ING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점도표 등으로 보여주는 인하 전망이 시장보다 약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달 미국채 금리 반등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상황이다. 향후 미국채와 분트의 상관관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ING는 부연했다.
매체는 일부 경제모델에서 현재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85%로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고용시장 약화를 동반한 침체 위험을 내다본 전문가가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고금리 유지를 점치는 투자자도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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