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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 물가 확신 부족…내수 대응 주목(종합)

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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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가의 목표 수렴을 아직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점도 금통위에 국내 물가 상황을 더 점검할 여유를 제공했다.

한편 한은은 2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지난해 1월 금리를 3.5%로 올린 이후 1년 이상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중이다.

◇물가 확신 부족…연준 인하 기대 후퇴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다. 지난 16일 국내외 금융기관 16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전원이 동결을 내다봤다.

한은이 단기간에 금리를 조정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미미한 상황이다.

물가의 목표 달성 여부를 확신하기는 여전히 이른 시점인 탓이다.

한은은 올해 물가가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8%를 기록했고,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2.5% 상승으로 낮아지며, 예상 경로를 추종하고 있다.

하지만 1월 생활물가가 3.4% 오르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 2월 조사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0%로 1월에서 변화가 없었다.

연초 배럴당 70달러 아래까지(WTI 기준) 떨어지기도 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80달러 부근으로 반등하는 등 유가 흐름도 아직 불안정하다. 국내 물가에 후행적으로 반영되는 수입 물가도 1월에 전월대비 2.2% 올라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하면서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전보다는 물가의 목표 수렴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도 기준 2.3%에서 2.2%로 소폭 낮춰졌다. 근원물가는 하반기는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지난 1월 전달보다 3조4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월 기준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4조9천억 원 늘어나는 등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태영건설 사태로 고조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의 연쇄 부실 우려는 최근에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연초까지 매우 강했던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상당폭 후퇴했다. 1월 고용과 물가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했던 탓이다. 연준이

3월부터 시작해 연내 125bp 이상 금리를 내릴 것으로 반영됐던 시장의 기대는 최근에는 6월 이후 인하로 밀렸다.

다급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은 국내외적으로 모두 부각되지 않는 상황인 셈이다.

◇내수 부진 강도 촉각…이창용의 '6개월' 유효할까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내놓을 경제 전망 및 이 총재의 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로 모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론이 강한 가운데 7월 등 하반기 시작부터 인하에 나설 것인지, 4분기 등으로 시점이 더 늦어질 것인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나타났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에서 '6개월 내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상반기 중 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총재가 '6개월' 발언을 철회하면서 계산상으로는 7월 금리 인하도 가능해진 셈이다.

또 금통위원 6명 중에서도 한 명은 3개월 이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부장했다. 나머지 5명의 위원이 3개월 이내에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보긴 했지만, 인하가 가능하다는 견해도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내수의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유지하면서도 내수 부문은 기존 전망에서 성장률을 0.1%포인트(p) 낮추는 반면 수출이 0.1%p를 올린다고 설명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도 1.9%에서 1.6%로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봤다. IT 제외 성장률도 1.7%에서 1.6%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한 한 위원도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해야 하므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만 전체 성장률이 아니라 내수 부문만 따로 떼서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갈수록 후퇴하는 가운데, 연준보다 빠른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이 총재의 인식도 다소 변화했다.

이 총재는 이달 한국경영자총협회 강연에서 "미국, 유럽 등 국가들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날은 다른 발언을 내놨다.

이 총재는 "미국의 피벗 국면에서는 역사적으로 보면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주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2.2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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