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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위원 1인, 3개월 뒤 인하 열어둬…하반기는 데이터 봐야"(상보)

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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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22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

"하반기 금리는 데이터 봐야" 미묘한 변화

"민간소비 1.9→1.6%…물가 둔화 다소 확대"

"대출, 부동산에 쏠려…망국 표현은 않겠지만 고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3개월 금리 수준과 관련해서 금융통화위원 여섯 분 중 한 분이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이라며 "상반기 지나서 어떻게 될 것인지는 5월 경제전망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적어도 6개월 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던 의견에서 미묘한 변화를 보인 것이다.

◇ "금통위원 1인, 3개월 뒤 금리인하 열어둬야"

이 총재는 22일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만장일치 동결한 뒤 진행한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개월 금리와 관련해 금통위원 여섯 분 중 다섯 분은 3개월 후에도 3.5%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머지 한 분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이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5인이 전부 향후 3개월 시계에서 최종금리 3.50%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다섯 분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고 물가가 전망대로 둔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큰 상황이기에 아직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는 점을 주된 배경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한 분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므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후술했다.

이 총재는 다만 "(나머지 한 분도)오늘 금리를 동결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신 거고, 그 뒤는 내수 등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데이터를 보고 열어놔야 한다는 것이지 그때 가서 내려야 한다는 말씀은 아니다"고 첨언했다.

또 "5월 이후 전망이 똑같으면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을 논의해서 결정해야지 데이터가 똑같으면 어떻게 하겠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 "하반기 금리는 데이터 봐야" 미묘하게 변한 이 총재

이 총재의 사견을 전제로 한 기준금리 전망도 미묘하게 변했다.

이 총재는 "지난번 금통위 때 '6개월' 이야기를 한 것은 2월 경제 전망이 11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라며 "상반기 내 금리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에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 총재는 또 "상반기가 지나서 어떻게 될 것인지는 데이터를 봐야 하므로 5월 경제전망 때 나오는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분위기가 강화되면 각국의 통화정책 여력이 확대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 총재는 "과거 경험을 보면 미국이 피벗을 할 경우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저희도 그것을 보고 미국 통화정책과 외환시장, 국내 경기 영향 등을 종합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참석했을 당시 "미국 유럽 등 국가들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 것과 미묘하게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창용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주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2.2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민간소비 1.9→1.6%…물가 둔화 다소 확대"

이 총재는 물가 둔화 흐름이 더욱 가팔라졌다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내수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올해 근원물가는 2.2%로 전망되는데 이는 더딘 소비회복 영향을 반영해 지난 전망치에서 소폭(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결과"라면서 "지난번 예상보다는 물가 하락세가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상반기 2.9%, 하반기 2.3%를 보고 있고 근원물가는 2.4%, 2.0% 정도를 본다"면서 "물가가 내려가는 속도 등이 타국 대비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1월 전망과 비교해보면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회복에 따른 수출개선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여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또 "IT(정보기술)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지난 전망 당시 1.7% 정도로 봤는데 다시 계산해보니 1.6% 정도로 낮아졌다"면서 "내수가 낮아진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 "대출, 부동산에 쏠려…망국 표현은 않겠지만 고쳐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한 금리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PF를 보고 우리가 금리를 결정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첫째, 태영건설 사안이 잘 진척되고 있는 것처럼 금융당국이 잘 관리해서 PF가 질서 있게 정리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PF는 미시정책을 통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 아니다"고 했다.

또 "PF 상당수가 이미 정리되는 중이고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총선 전과 후가 바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주택가격을 예측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의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부동산 관련 자금이 흘러간다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놨다.

그러면서 "기업 대출 중 부동산 관련 대출에 많이 쏠려 있고 10여년간 자금이 어디 투자됐는지 보면 부가가치 창출이 적은 부동산 쪽으로 몰려가고 주택가격 부동산가격 올리는 데만 관심이 있다"면서 "망국이란 표현까지는 안 하겠지만 바람직하지 않고 언젠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금리 정책을 잘못 함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포워드가이던스 시기 확대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이 총재는 "시기 확장에 대해서 금통위원들과 상의 중이다"면서 "한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테스트도 해봐야 해서, 연내에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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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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