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2.1%·물가상승률 2.6%…지난해 11월과 동일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존 전망을 유지했으나 민간소비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22일 발표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2.1%, 2.3%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6%, 내년 2.1%로 예측했다.
이는 모두 석 달 전인 지난해 11월 경제전망과 동일한 수치다.
다만 성장률의 주요 요인인 민간 소비는 올해 1.6%로 지난 11월 전망치(1.9%)보다 하향 조정했다.
국내 성장률 전망 및 경로
◇ 민간소비, 모멘텀 약해…회복 속도 완만
한은은 최근 민간소비가 고물가·고금리 영향 등으로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부진 흐름이 이어지면서 회복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1.8%)보다 낮은 1.6%를 나타낸 후 내년에는 2.3%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임금 상승 및 물가 둔화로 가계 실질소득이 개선됨에 따라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 여력의 개선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소비와 함께 건설투자가 신규착공 위축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중 설비투자가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기착공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됨에 따라 큰 폭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향후 건설투자는 그간의 신규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상당 기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으나 SOC 예산 증가, 민관 인프라투자 확대 등이 건설투자 부진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 올해 중 2.6% 감소한 후 내년에도 1.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직전 전망치(각 -1.8%, -0.7%)보다 하향 조정됐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 등으로 다소 둔화했으나 4분기 들어 반도체 및 항공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고 평가됐다.
한은은 향후 설비투자가 IT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첨단공정 투자가 확대되고 비IT 부문도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 등 친환경·신성장 산업 투자가 지속되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전망치는 지난해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 올해 4.2%로 직전 전망치(4.1%)를 다소 상회했다. 내년의 경우 3.7%로 직전 전망과 동일했다.
올해 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20억달러로 예상되면서 당초 전망(490억달러)을 상회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전망은 590억 달러로 직전과 동일했다.
한은은 "상품 수지는 반도체 경기 회복, 미국의 양호한 성장, 국내수요 둔화 등으로 흑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서비스수지는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취업자수는 올해 25만명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며, 당초 예상(24만명)에 대체로 부합하겠다. 실업률도 2.9%로 직전 전망과 동일하다.
부문별 전망과 소비자물가 및 경상수지 전망경로
◇ 올해 경제성장·물가상승률 기존 전망 유지…근원물가는 하향 조정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모멘텀이 약화된 반면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함에 따라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에도 내수의 회복은 더디겠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성장 전망경로 상에는 주요국 성장 및 물가흐름, 통화긴축 완화 시기, 국내 부동산 PF 구조조정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가겠으나,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하회했다.
한은은 "최근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브렌트유가에 대한 전망은 배럴당 83달러로, 직전 전망치(85달러)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한은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변동성이 높지만 비(非) OPEC+ 증산, 수요둔화 우려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소폭 낮은 80달러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향후 경제 경로에 대해 두 가지의 시나리오 분석을 추가했다.
우선 AI 투자 확대 등으로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수출과 투자 회복 흐름이 강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2.3%로, 물가상승률은 2.7%로 소폭 높아지는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공급망 교란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2.0%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2.8%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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