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연초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A'급 회사채를 담으려는 기관이 몰리면서 과열 양상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금리를 추종하는 리테일 수요가 광풍을 불러온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A'급 기업의 이자 부담이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A'급 기업 3곳 모두 기관 투자자들의 열렬한 러브콜에 따라 모집액 기준 민평 금리 대비 두 자릿수 낮은 금리에서 수요예측을 마쳤다.
SK매직(A+)은 모집액 1천500억원에 총 5천780억원이 모였으며, 스프레드는 신고액 기준 2년물과 3년물 각각 민평 대비 30bp와 53bp 낮게 형성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A)는 공모채 데뷔전이라는 약점에도 모집액 1천억원의 6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가산금리는 2년물 -10bp, 3년물 -20bp로 마쳤다.
주류 문화가 변하면서 외형 축소 위기에 직면한 하이트진로(A+)도 흥행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800억원 모집액의 10배를 웃도는 8천220억원의 수요를 받았다. 금리는 2년물은 -40bp, 3년물은 -51bp다.
초도 발행이었던 SKIET를 제외하곤 모두 제시한 금리밴드 하단 또는 이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에서 수요예측을 마친 셈이다.
회사채 시장은 연초부터 빠르게 스프레드를 축소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채 'AA-' 3년물과 동일 만기 국고채 간 스프레드는 연초 74.2bp에서 전일 65.9bp로 좁혀졌다.
'A'급 회사채의 경우 축소 폭이 더욱 크다. 'A-' 회사채 3년물과 국고 스프레드는 올해 1월 초 210.8bp에서 198.3bp까지 축소됐다. 해당 스프레드가 200bp를 밑도는 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A'급 회사채 강세는 고금리를 추종하는 리테일 수요가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급 회사채 강세가 우량 회사채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리테일 수요가 채권 시장의 한축을 공고하게 담당하면서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형성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스프레드는 'AA'급보다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는 있지만, 금리는 4%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2년물과 3년물 등 만기가 짧은 회사채의 캐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A'급 기업에서도 펀더멘탈을 주시하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급 발행사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6조1천억원으로, 지난 2022년에 비해 약 3조 7천억원 증가했다"라며 "절대 규모뿐만 아니라 조달 금리 수준의 상승으로 'A'급 기업의 경우 이자비용 부담이 보다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영업이익을 통한 상환 능력 훼손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A'급 발행사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0.7배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1배미만으로 떨어지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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