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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카본나노튜브 특허 침해로 미국서 소송 직면

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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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탄소나노튜브(CNT)' 특허를 전 세계적으로 다수 보유한 미국 회사가 LG에너지솔루션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3일 특허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몰큘러리바디자인(MRD)와 블랙다이아몬드스트럭쳐(BDS)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소송을 신청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22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소송은 원고 측이 자진 철회함에 따라 두 달 만에 종료됐다.

원고 측으로 나선 MRD는 미국에만 35건, 전 세계에는 총 150건의 CNT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리서치회사다.

이번에는 기존 소송보다 3건의 특허가 추가되면서 양측은 총 5건의 특허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원고 측은 자사의 CNT가 다른 제품과 이질적인 구조를 가졌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에서 이런 분자구조가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침해 혐의가 제기된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HG2'와 'HG6', 'MJ1' 배터리다.

원고 측이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품

연합인포맥스 캡처

문제가 된 특허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구체적으로는 ▲ 에너지 저장 및 수집 장치 ▲ CNT를 이용한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및 제품 ▲ CNT를 포함하는 분산액 ▲ CNT를 사용하는 에너지 저장 및 수집 장치용 바인더, 전해질, 분리막 필름 등이다.

해당 소송전이 길어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배터리 생산은 물론 모회사인 CNT를 직접 생산하는 LG화학 역시 신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CNT는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내에서 전자 이동을 촉진하는 '도전재'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카본블랙보다 전기전도도가 약 100배 이상 높고, 표면적이 넓어 반응성이 좋다. 이에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합성도 어렵고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이에 LG화학은 CNT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옥시알을 비롯해 일본 업체들이 CN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CNT 공장을 증설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충남 대산에 CNT 4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5년께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은 2021년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 규모가 8억7천630만 달러였으며, 연평균 24.4% 성장해 2026년에는 17억1천38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원고 측은 소장을 통해 "LG의 침해 행위로 MRD와 BDS는 큰 손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액수는 재판을 통해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소송 배경 자체가 의심스러우며 특허 침해의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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