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한화자산운용 미국법인의 수익이 점차 개선되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유상증자로 지원사격에 나서는 등 미국법인에 힘을 줘왔는데, 현지 시장에 안착할지는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 미국법인의 작년 4분기 기준 순익은 5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화운용 순익은 296억 원인데 전체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여타 운용사 해외 법인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운용 미국법인 실적은 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억 원 늘었다. 한투운용의 베트남법인 역시 전년보다 1억5천만 원 증가한 5억5천481만 원을 기록했다.
한화운용 미국법인의 실적은 우상향을 이어갔다.
지난 2020년 4분기 기준 한화운용 미국법인 실적은 1억 원에 머물렀으나, 2021년(3억4천890만 원), 2022년(25억 원)에 이어 작년 말 역시 전년과 비교해 나은 순익을 거뒀다.
한화운용은 그동안 미국법인을 전폭 지원했다.
지난 2017년 공식 출범한 미국법인은 해외 및 대체투자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법인이다. 한화운용 미국법인은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3천만 달러를 확충했고, 이듬해 1억7천만 달러를 추가로 증자했다. 2022년 당시 한화운용은 한화생명의 참여로 5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해외 법인 운영 및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국내 비즈니스만으론 사업 확장성에 한계를 느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업계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했다. 수익의 대부분은 운용 보수에서 나오는데, 그 운용 보수가 이전보다 점차 낮아지면서 수익을 낼 구석이 좁아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도 이와 다르지 않다. 130조 원 규모로 성장한 ETF 시장이라지만 보수 인하 등 출혈 경쟁이 이어진 지는 오래다. TDF 역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 전후로 보수를 낮아지는 추세다. 외부위탁관리운용(OCIO) 역시 보수가 그리 높지만은 않다.
해외 시장은 다르다. 여전히 펀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 대비 높은 보수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 자체도 국내보다 훨씬 큰 편이다.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한 현지 채널은 국내 비즈니스에서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해외 대체자산을 끌어와 이를 펀드화하거나, 일임 등을 통해 국내 투자자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운용 미국법인은 지난 2020년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등록을 마쳐 국내 시장에서 펀드 판매 및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로 인해 운용사는 수익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국내 시장 환경에만 기대는 게 아닌, 해외 법인 실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글로벌 엑스' 등 해외 운용사 인수는 물론 법인 설립을 통해 적극 문을 두드린 결과, 2021년부터는 해외 법인 수익이 국내 수익을 앞서곤 했다. 연간 천 억원 단위로 버는 국내 운용사로는 현재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다.
다만, 해외법인의 현지 안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현지 리테일 시장까지 공략한다면 현지에 있는 수많은 운용사와 경합을 펼칠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지원은 단순 운용사 차원의 결정이라고만 볼 순 없다. 그룹사의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지역 리테일은 공략에 성공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힘든 시장이다. 현재 해외 법인들의 수익성을 보면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아 시장 안착은 좀 더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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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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