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가 펀드 수익률 결정…연초 회사채 활황에는 하이일드펀드 영향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투기 등급의 'BBB' 회사채도 공모 수요예측 '완판'을 이어가는 데는 주식 기업공개(IPO) 시장의 활황도 한몫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는 BBB등급 회사채에 증권사 리테일 수요와 캡티브 영업, 연초 효과에다 공모주를 우성 배정받는 하이일드펀드까지 가세해 "담고 싶어도 못 담는 물량"이 됐다.
◇ "담을 수가 없다"…공모주 활황에 귀해지는 투기등급 회사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우량물 회사채 수요예측은 증권사 리테일·기관 수요가 더해져 가산금리(스프레드) 언더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신용등급이 BBB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에 5배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2년물은 179bp, 3년물은 150bp 언더 스프레드로 모집 물량을 확보했다.
앞서 AJ네트웍스(BBB+)는 민평금리 대비 최대 80bp 아래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두산퓨얼셀(BBB)은 민평 대비 최대 130bp 낮게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이 올해 들어 활황하고 있다.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주식에서 성과가 나기 때문에 회사에 큰 문제가 없다면 하이일드 펀드에 의무 비율만큼 담고 있다"며 "공모주 시장 강세에다 크레디트 시장이 태영건설 이후로 우려가 완화된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PO 시장 활황이 지속되자 공모주 배정을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하이일드 펀드 자금이 더해지며 비우량물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른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펀드 성과가 공모주 수량으로 결정되는 시장"이라며 "비율을 맞추기 위해 가격 신경 안 쓰고 강하게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규정상 공모펀드에서는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45% 이상을 포함해 국내 회사채를 60% 이상 담은 하이일드 펀드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과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모펀드나 일임형에서는 BBB+ 등급 이하를 45% 이상 투자해야 하고, A2 등급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포함해 A등급을 15% 이상 투자하는 것이 기준이다.
특히 올해부턴 하이일드 펀드에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5%에서 10%로 2배 증가했다.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은 증가세를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5개의 공모·사모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은 지난 21일 기준 6천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약 5천500억원) 대비 6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IPO 시장에서 활황하고 있다. 전일 케이웨더는 공모가 7천원 대비 137% 오른 1만6천6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이닉스는 상장 첫날 수익률 200~300%까지 오르며 흥행했다.
채권 혼합형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들은 준수한 수익률을 보인다. 펀드 규모가 1천600억원 수준인 다올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1년 수익률이 7.83%를 기록했다. 700억원 수준인 흥국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1년 수익률이 7.42%로 집계됐다.
◇ 증권사 리테일·캡티브 물량…"물량 확보 힘들어"
공모 회사채 발행 금액은 역대급 흥행 수준을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원화채권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 공모 회사채는 12조9천367억원 발행됐다. 2월에는 8조6천770억원이 발행되며 총 21조6천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효과를 고려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18조70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BBB+ 이하 비우량물 발행은 2천90억원에서 3천700억원으로 1천610억원 늘어났지만, 수요 대비 물량이 적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률은 대폭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률은 0.2%로 지난해 1월 3.5% 대비 3.3%포인트 감소했다. 오히려 우량물인 AA 등급 이상 2건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채권 운용역들은 하이일드 펀드의 비우량채 비율을 맞추고 싶어도 증권사의 리테일 수요와 캡티브 영업까지 더해지며 물량을 담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비우량물 회사채 BBB+ 등급(공모 무보증·3년)은 7.951%를 보인다. 지난해 말 8.7% 수준에서 금리가 내렸지만, 상대적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들어가도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해서 못 담고 있다"며 "물량 자체가 많지 않으니 증권사 리테일과 캡티브 물량이 금리를 확 끌어당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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