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5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경상흑자 355억 달러에서 큰 폭 증가한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고, 본원·이전소득수지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뚜렷한 상품수지 개선세…연간 632억 달러 흑자 예상
23일 한국은행의 2월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은은 상품수지가 연간 63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경기회복 지속, 미국의 양호한 성장 등으로 수출이 상당 폭 개선되지만 국내 수요 둔화 등으로 수입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 상품수지는 지난해 34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에는 156억 달러 흑자에 불과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개선이 지속되고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IT 수출이 총수출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자동차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제조업 경기가 점차 회복되며 화공품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기별 수출입 전망을 보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8.9% 늘어난 3천342억 달러를 기록하고 수입액은 2% 감소한 3천264억 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상품수지는 2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수출이 9.2% 증가한 3천554억 달러, 수입은 9.2% 늘어난 3천37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35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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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소득수지·여행수지는 부진…해외 자회사 배당 효과 소멸
상품수지와 달리 본원소득수지와 여행수지는 부진할 전망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상품수지 부진에도 경상 수급을 지켜줬던 버팀목이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로 예상됐던 경상수지가 본원소득수지 덕에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가 해외 자회사 배당금 환류에 비과세 조치를 부여하자 그간 쌓여왔던 해외 자회사 이익 잉여금이 국내로 대규모 환류됐다.
지난해 상반기 상품수지는 34억 달러 적자였으나 본원소득수지가 1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본원소득수지는 122억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였다.
다만 이 같은 효과는 이제 소멸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본원·이전소득수지가 지난해 271억 달러에서 50% 가까이 줄어든 13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의 175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 배당금 환류 효과는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누적됐던 해외 자회사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집중적으로 환류됐고 올해는 배당금 환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서비스수지도 연간 25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1월 219억 달러 적자에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한은은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유입 숫자와 소비액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
◇밝은 경상수지 전망…"달러-원 연말 1,200원대"
올해 경상수지 규모가 상품수지 개선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200억 달러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원 환율 상고하저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달러-원이 주로 1,2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 증권자금도 유입되고 있고 경상 수급도 뚜렷한 개선세"라며 "연준 조기 인하 실망감 때문에 현재는 달러-원이 높은 수준이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1,200원대에서 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연초 달러-원 급등 배경에는 반도체 경기 개선이 기대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라며 "반도체 경기 개선이 확인되면 달러-원 하락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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