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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주간] 박스권 깨진다면 아래쪽…PCE 물가 촉각

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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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26~29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주 랠리가 이어지고 미국 물가 상승세가 시장 우려보다 덜하다면 달러-원은 아래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방향성도 변동성도 부재…횡보 장세 지속

지난주 달러-원은 전주 대비 4.40원 하락한 1,331.0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강한 물가 지표 충격을 소화한 뒤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평균 전일 대비 등락 폭은 2.76원에 불과할 정도로 변동성이 작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주일간 코스피에서 1조 원 가까이 주식을 샀고 조선업체 수주 소식도 전해졌지만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하하는 등 중국 경기 부양책이 나왔어도 달러-원을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맞물리며 방향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견고한 미국 경제도 달러-원을 받치는 요인으로 짚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원이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우려 때문일 수 있다"라며 "중국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고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낙관론도 흔들렸다"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성장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달러 강세 압력이 강하다"라며 "당분간 글로벌 달러와 달러-원 모두 아래쪽으로 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달러-원 추이

연합인포맥스

◇박스권 깨진다면 아래…PCE 물가가 변수

달러-원 박스권 등락은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달러-원이 1,345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1,325원을 저점, 1,340원을 고점으로 하는 레인지 장세가 한 달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달러-원이 박스권 하단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인하 기대는 이미 상당 부분 밀렸다"라며 "고점에서는 네고가 상당량 나오고 있어 상단을 뚫을 만한 재료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에서도 국내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네고 대응은 확인됐다. 달러-원이 횡보하자 기업들의 달러 보유 유인이 축소돼 거주자외화예금은 넉 달만 만에 감소 전환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도 "반도체주 랠리가 다소 식어가고 있지만 박스권이 깨진다면 아래쪽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PCE 물가가 변수다.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재차 높게 나온다면 달러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홍철 팀장은 "PCE 물가는 주거비가 빠진다. CPI와 달리 꾸준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의료와 헬스케어 가격 인상이 있어 생각보다 물가가 높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더라도 상방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PCE 물가가 예상을 웃돈다고 하더라도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라며 "1월 디스인플레가 더디다는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어느 정도 소화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팀장도 "PCE는 CPI보다 늦게 나오다 보니 최근 시장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라며 "예상을 벗어나더라도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26일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정책 효과로 증시가 급등한다면 달러-원도 하락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정책으로 증시가 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27일부터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에서는 27일 한국·미국·유로 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지난해 국제투자대조표도 공개한다.

다음 달 1일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관세청에서는 2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27일 일본의 1월 CPI가 공개된다.

28일에는 뉴질랜드중앙은행(RBNZ)가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미국 PCE 지표가 29일에 나온다.

다음 달 1일에는 중국에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미국에서는 2월 공급관리협회(ISM) PMI가 발표된다. 유로 지역에서는 2월 CPI 예비치가 발표된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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